[2022 상장사 ESG평가] GS리테일, 2년 연속 통합 'A' 등급…사회 A+로 상승, '환경경영체계 고도화'는 과제

서예림 기자 입력 : 2022.12.18 00:10 ㅣ 수정 : 2022.12.18 15:45

KCGS의 올해 평가 난이도 상승에도 종합 등급 A 유지해 눈길
허연수 부회장, 2021년 드라이브 걸어 유통업계 ESG 강자로 부상
협력업체 갑질 이슈라는 사회부문 리스크 요인 관리는 새로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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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기준원(KCGS)은 국내 1040개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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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진=GS리테일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서예림 기자]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GS리테일이 한국ESG기준원(KCGS)가 주관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2년 연속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사회(S) 부문은 지난 2021년 'A' 등급에서 'A+' 등급으로 개선됐으나 환경(E) 부문은 'A' 등급에서 'B+' 등급으로 하락했다.

 

GS리테일은 '사회적 약자 자립 지원 활동'과 '지역사회 상생발전 기반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한 점이 사회 부문에서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GS리테일이 사회 공헌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집행한 금액은 2021년에만 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한국 ESG 기준원 평가는 글로벌 기준에 맞춰 개정된 모범규준이 평가모형에 반영되면서 난이도가 상승했다. 이에 ESG 경영체계가 고도화 되지 못한 기업의 등급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며, GS리테일도 환경 부문 등급 하락을 피하지 못했으나 사회부문 등급 상승 덕분에 통합 A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허연수 대표이사 부회장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정착시키는 등 GS리테일을 유통업계의 ESG경영 강자로 이끌어왔다.  B였던 2020년 GS리테일의 통합등급은  2021년 A로 2계단 상승했다. 허 부회장이 2021년 3월 GS리테일 ESG추진위원장을 직접 맡아 드라이브를 건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뉴스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환경경영체계 고도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협력업체 갑질 이슈라는 사회 부문 리스크 요인을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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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 GS리테일, 한국ESG기준원의 평가 난이도 상승에도 종합 등급 'A' 유지/사회부문은 A에서 A+로 상승

 

KCGS는 국내에서 ESG를 평가하는 대표 기관으로, 매년 국내 상장회사와 비상장금융사의 ESG 경영 수준을 평가하고 등급을 공표한다. 기업의 ESG 등급은 최고등급인 S와 A+, A, B+, B, C, D의 7단계로 구분한다.

 

2021년 GS리테일은 KCGS의 ESG 평가에서 종합 등급 'A' 기업으로 올라섰다. 2020년 'B '등급에서 두 단계 오른 점수다. 환경 부문이 2020년 C에서 2021년 A로 급등하며 종합 점수를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회 부문과 지배구조 부문 또한 'A' 등급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의 ESG 경영은 지난해 7월 GS샵과 합병한 이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그 결과 GS리테일은 올해도 ESG 평가 종합 등급 'A' 기업의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환경 부문에서 'B+', 사회 부문에서 'A+', 지배구조 부문에서 'A'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GS리테일은 GS샵과 합병 이후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그린 라이프 투게더(Green Life Together)’를 새로운 비전으로 삼았다. 또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환경·사회 2가지 기둥(Green Together, Life Together)과 7개의 전략과제를 선정했다.

 

환경에서는 △Green Product(지속가능한 제품 확대, 책임 있는 원재료 조달) △Green Store(친환경 매장 확대, 자원 가치 재창출) △Green Value-chain(환경경영 기반 강화, 기후변화 대응) 등 3가지를 전략과제로 삼았다.

 

사회에서는 △Together with Employees(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 조성, 인권경영 기반 확대) △Together with Partners(공정거래 관리체계 강화, 지속가능한 공급망 운영) △Together with Customers(진심을 담은 마케팅 실천, 고객 만족 극대화) △Together with Communities(지역사회 상생발전 도모, 사회공헌 성과 관리체계 구축) 등 4가지 전략과제를 세웠다.

 

업계에서는 올해 KCGS 평가 난이도가 상승함에 따라 기업의 등급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GS리테일이 새로운 비전 아래에 관략과제를 선정하며 'A' 등급을 유지한 점은 의미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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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비전, 기둥, 전략과제 [사진=GS리테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 환경 부문 등급은 'A → B+' 등급으로 하락/KCGS 관계자, "개정된 평가 지표와 문항에 환경경영 체계 고도화 이루지 못하면 등급이 떨어질 수 있어"

 

GS리테일은 환경 분아에서 자체 개발한 ‘SEMS(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가 적용된 GS25를 지난해까지 전국 누적 기준으로 1만 1241점까지 늘렸다. 또 이를 통해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도 환경부 지정 녹색 매장 3개점, 녹색 건축 인증 매장 1개점 등 친환경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산시키는 등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환경 부문은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을 비롯한 기업의 ESG 관심과 참여가 증대됐지만, 글로벌 기준에 맞춰 개정된 모범규준을 평가모형에 반영함에 따라 ESG 경영체계 고도화를 이루지 못한 기업은 등급이 하락했다는 것이 KCGS 측의 설명이다.

 

KCGS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올해는 ESG 환경 부문 평가 지표와 문항이 세분화됐다"며 "환경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했더라도 개정된 평가 지표와 문항에 환경경영 체계 고도화를 이루지 못했다면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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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이 밀양시 등 지역 소규모 농가에게 비용을 지원하고 판로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 사회 부문 'A → A+' 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 GS리테일 관계자, "일상에서 함께하는 나눔플랫폼이 사회공헌 방향성"

 

환경 부분은 한 단계 하락했으나, 사회 부문에서는 한 단계 성장을 이뤄 종합 'A' 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사회 공헌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GS리테일이 집행한 금액은 지난해 48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약자 자립 지원 활동'과 '지역사회 상생발전 기반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 자립 지원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내일스토어(취약계층 자활지원), 드림스토어(청년자립 지원), 시니어스토어(노년층 일자리 지원) 등 자립 지원 매장은 50여점에 이른다. 지역 사회 상생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 농산물 활성화와 중소 농가 육성을 위해 지자체와 적극 협력했다.

 

이 밖에도 자연 재해로 어려움에 처한 피해 지역 주민에게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GS리테일과 임직원의 매칭 펀드 방식으로 조성된 ‘GS러브러브펀드’ 캠페인을 통해 취약한 환경에 놓인 어린이에게 신선한 먹거리와 과일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GS리테일은 3년간 협력업체에 200억원 규모의 성과장려금과 판촉비, 정보제공료를 갈취해 지난 8월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243억 6800만원을 부과받았다. 유통 업계에 있어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은 불공정 거래 측면에서 중대한 ESG 이슈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협력업체 불공정 거래 사례로 GS리테일이 사회 부문에서 감점을 받아 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A+ 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CGS 관계자는 "2022년 ESG평가는 대부분 2021년에 발생한 건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며 "만일 중대한 이슈가 발생한다면 ESG 등급위원회를 개최해 등급을 조정하고 있으나 GS리테일의 경우 등급 조정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은 2023년 ESG평가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KCGS가 이와 관련해 사회 부문에서 어떠한 평가를 내릴지에 따라 2023년에는 GS리테일의 사회부문 평가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일상에서 함께하는 나눔 플랫폼이라는 사회공헌 방향성을 가지고 긴급 재해재난 지원, 사회소외계층 지원, 환경 정화 등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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