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ESG 상장사 평가] 종합 A등급 하나금융지주, 함영주號의 전방위 ESG경영 강화 결실 맺는다

최병춘 기자 입력 : 2022.10.26 03:22 ㅣ 수정 : 2022.10.26 03:22

KCGS 평가서 2021년 기준 4년째 종합 A등급
사회(S) 부문은 2020년 A+로 등급 상향돼
ESG총괄하던 함영주 체제로 성과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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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기준원(KCGS)은 국내 1040개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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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금융지주사에게 ESG는 핵심 경영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단순히 브랜드 마케팅 차원을 넘어 금융상품 운용과 투자 집행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한 핵심 동력으로 ESG가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타 사업군에 비해 금융사의 ESG 역량평가 수준이 높은 편이다. 하나금융지주(대표이사 함영주 회장)도 마찬가지다. ESG 관련 다양한 투자 상품을 운영하는 동시에 자사 ESG 가치를 기반으로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ESG 분야와 투자를 가장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국내 금융지주사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흐름이 대표적이 사례다. 블랙록은 지난 10년 동안 하나금융지주 지분 358만5320주(1.02%)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 KCGS 평가서 4년 연속 A등급...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도 2021년 종합 A등급 부여 

 

하나금융은 KCGS가 발표하는 ‘2021년 ESG평가’에서 4년 연속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2021년 ESG평가는 950개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 부문별 평가를 통해 765개사에 S, A+, A, B+, B, C, D까지 7개 등급을 부여해 발표했다. 하나금융과 같이 A등급을 받은 곳은 765개사 중 약 22%인 171개사 뿐이다.

 

지난 2019년 이후 하나금융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부문 모두 A등급을 받아 종합 A등급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다 2021년 평가에서 근로자, 소비자 보호 활동, 지역사회 환원 등을 평가하는 S(사회)분야가 A+로 등급이 상향조정됐다.  

 

지역사회 기여 등 사회적 가치 창출과 같은 기본적인 사회공헌 활동뿐 아니라 소비자 보호, 금융 접근성 확대, 사회적 문제 해결을 벤처 육성 등 다각적인 활동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KCGS 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실시하는 ESG 평가에서도 지난해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2019년부터 BBB등급을 유지하다 2020년 기점으로 ‘A등급’을 올라선 것이다.

 

하나금융은 사회뿐 아니라 환경(E)·지배구조(G) 전 부문에 걸쳐 ESG 관련 역량을 고르게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21년을 기점으로 ESG 경쟁력 강화 움직임은 본격화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4월 그룹 ESG 중장기 추진 목표인 ‘2030 & 60’‧‘Zero & Zero’를 수립하고 사회문제 해결과 친환경 사업에 광범위한 금융지원을 추진했다. ESG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ESG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효과적인 ESG 전략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왔다.

 

하나금융이 지난 1년간 그룹의 ESG활동 내용과 성과를 담은 ‘2021 ESG보고서’에 따르면 사회 측면에서 ESG 성과가 총 2조622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어린이집 100호 건립과 하나글로벌 캠퍼스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제공 등 활동이 반영된 결과다.

 

이밖에도 금융권 최초 소비자보호 사전실태점검제도 적용, 청소년 공익재단법인 ‘청소년그루터기재단’ 설립,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한 소셜벤쳐로 ‘하나파워온 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환경 측면에서 저탄소 경제체제 이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ESG채권은 목표금액 25조원 중 2조9039억원으로 11.62%를 달성했고 녹색금융 및 ESG 테마금융도 8조1868억원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환경 측면에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과학적 기반 탄소배출량 감축목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배구조 측면에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 활동 등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강화, 인권 중심 경영 등에서 강점을 보였다.

 

올해 ESG공시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투자 결정의 판단 요소가 되는 정보들을 제공하기 위한 ‘2021 하나금융그룹 지속가능성 회계기준 (SASB) 보고서’도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발간했다. 또 지속가능경영윈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적도원칙에 가입한 것도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하나금융이 ESG가 전부문에 걸쳐 고르게 역량을 키워가고 있지만 같은 금융지주사인 KB나 신한(종합평가 A+)보다 평가등급 면에선 아쉬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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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ESG 경영 평가표.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 표=뉴스투데이]

 

■ ESG총괄하던 함영주 회장, 중장기 전략 시동

 

하지만 올해 함영주 회장 체제가 본격 가동된 만큼 ESG 측면에서 성장 기대감이 높다. 함 회장은 부회장 시절 ESG총괄을 맡기도 해 ESG경영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함 회장 취임 이후 전 분야 걸쳐 ESG 전략도 본격화되면서 가시적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사회(S) 중심 대표적인 ESG경영 사례인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는 올해 7월 말 기준, 총 60개의 어린이집을 개원했고, 오는 2023년까지 40개 어린이집을 완공할 예정이다. 어린이집이 모두 완공되면 약 1만여 아동이 보육 혜택을 받고 직접 고용되는 보육교사 2000명을 비롯해 5500여 개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또 하나파워온프로그램 중 대표 일자리 창출 사업인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를 실시하고 있다. 이달에는 사회 혁신기업 및 에코(ECO)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조성된 ‘ESG 더블 임팩트 매칭펀드’의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7곳의 혁신기업을 선정해 총 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이달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탄소 감축 목표에 대한 승인을 획득한 것은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SBTi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을 돕고 이를 검증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하나금융은 SBTi 기준에 따라 사업장 탄소배출량은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42%, 2040년까지는 75.4% 감축하기로 했다. 자산포트폴리오 배출량은 고탄소 섹터별 감축방식에 속하는 자산군을 대상으로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32.8%, 2040년까지는 64.6% 줄이겠다고 목표를 정했다.

 

이러한 탄소중립 이행 경로를 따라 2050년에는 탄소중립(탄소배출량 0)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5월 기후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은행 간 리더십 그룹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 가입한 바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SBTi’ 승인을 계기로 그룹차원의 저탄소 경제 실천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2050년까지 넷-제로(Net - Zero) 목표 달성을 위해 ESG경영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중·장기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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