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상장사 ESG 평가] 4년 연속 종합 A+ 받은 KB금융, 윤종규 회장의 'ESG 근본주의'가 동력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9.21 02:40 ㅣ 수정 : 2022.09.21 02:40

KB금융 윤종규 회장,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위해선 ESG 경영이 필수적"
윤리적 과제를 넘어서는 지속적 성장전략으로 판단, 임직원 동참 이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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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국내 1040개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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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B금융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정 분야가 아닌 ESG 전반에서 금융권 내 최고 수준의 평가를 잇따라 획득하고 있다. 기업의 ESG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는 윤종규(67) 회장 의 강한 의지와 추진력 아래 전 임직원이 ESG 경영 활동에 동참한 결과다. 

 

8년전인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그는 “ESG로의 길은 미래의 생존에 대한 문제이며 더 나은 성장을 위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KB금융이라는 조직의 근본적 발전을 위해서는 더 강한 ESG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B금융의 미션인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위해선 ESG 경영 이행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ESG경영이 윤리적 과제를 넘어서는 지속적 성장전략이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따라서 윤 회장은 ESG경영에 대한 신념과 실행력면에서 금융권 내에서 가장 인상적인 최고경영자(CEO)이다. 'ESG경영 근본주의'가 경영철학이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전 부문 최고 등급···국내 상장사 1040개 중 ‘상위 1%’ 포함돼 

 

KB금융은 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4년 연속 종합 A+ 등급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전 부문에서 ‘매우 우수’한 성과를 이뤘단 평가다.

 

KCGS의 ESG 등급은 ▲ESG 위험 및 시스템 평가 ▲주요 ESG 쟁점 검증 ▲인터뷰를 통한 이사회 실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부여된다. 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총 1040개사가 평가 대상이다. 

 

A+ 등급은 ESG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고 있고,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여지가 상당히 적다는 의미다.

 

작년 기준 KCGS의 ESG 평가에서 종합 A+ 등급을 받은 건 14개사(1.8%)에 불과하다. 사실상 KB금융은 국내 기업들 중 ESG 분야에서 ‘상위 1%’ 지위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금융권에서도 압도적인 기록이다. 

 

부문별로 보면 KB금융은 지난 2019년부터 환경(E)과 지배구조(G)에서 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A 등급이었던 사회(S) 부문 역시 2020년 A+ 등급으로 끌어올렸다. 2년 전 완성한 전 부문 A+ 등급 퍼즐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KCGS의 ESG 관리체계 평가 결과 KB금융은 ▲지역사회 ▲지배구조 ▲환경경영 ▲협력사 및 경쟁사 ▲이해관계자 대응 등 모든 분야에서 상장사 평균은 물론 업종 선도 기업 수준을 나타냈다. 

 

KCGS는 “KB금융은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여 전년과 동일하게 높은 등급을 부여받았다”며 “ESG 쟁점이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ESG 관리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된다고 평가하기 어려운데, KB금융의 ESG 리스크는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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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ESG 경영 평가표.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 표=뉴스투데이]

 

■ 금융권 ESG 퍼스트무버 자리매김···성별 다양성 확대해 A였던 사회(S) 부문 A+등급으로 끌어 올려

 

KB금융이 금융권 대표 ESG 경영 선도 기업으로 평가 받는 건 한 발 앞선 추진력이 주효했다. 이른바 ‘퍼스트무버’ 전략이다. 주요 기업들이 ESG를 입으로 외칠 때 KB금융은 실행에 옮겼다. 

 

KB금융 ESG 활동은 특정 경영진이나 계열사가 아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펼치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KB금융 전 계열사는 ‘ESG 이행원칙’을 선언하고, 같은 해 3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ESG 경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처럼 KB금융은 순차적으로 ESG 경영 체계를 확립하고, 전사적 추진 동력을 확보해 왔다. ‘설계→실행→성과’ 과정이 일사천리로 이뤄지며 최고 수준의 ESG 평가 등급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먼저 환경(E) 분야에선 중장기 탄소중립 전략인 ‘KB 넷 제로(Net Zero) S.T.A.R’ 수립 및 단계적 이행이 높은 평가를 이끌었다. KB금융은 환경 리스크 대응 관리 및 친환경 투자·대출 강화, 친환경 금융 생태계 선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S) 부문의 경우 성별 다양성 확대 노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작년 말 기준 KB금융의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 비율(28.6%)은 상장사 2212개 기업의 평균(7.5%)보다 3배 이상 높다. 2027년까지 다양한 계층 15% 고용, 여성 리더 비율 20% 실현 목표도 제시했다. 

 

KB금융 지배구조(G)는 오랫동안 국내 최고 수준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ESG 위원회 중심으로 ESG 경영이 가동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배구조 독립성·공공성·투명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단 전략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고객에게 신뢰받는 평생 금융 파트너가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기본과 원칙에 기반한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모범적인 ESG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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