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상장사 ESG 평가] S와 G평가 올라 종합등급 A 맞은 대우건설, 그래도 백정완 대표는 '안전'을 강조?

김종효 기자 입력 : 2022.08.12 07:20 ㅣ 수정 : 2022.08.12 09:36

백정완 대표 3월 취임식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와 '안전'을 강조
KCGS 보고서, "대우건설은 사회(S)에 대한 적극적 리스크 관리 필요"
대우건설 ESG종합등급…사회·지배구조는 ‘A’, 환경은 ‘B+’
환경법규 위반 사례 최다 불명예…임직원 지원 프로그램은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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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국내 900여개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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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진편집=뉴스투데이 김영주]

 

[뉴스투데이=김종효 기자] 대우건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종합등급이 상승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년 대우건설 ESG 종합등급은 A다. 2020년 B+에서 한 계단 상승한 것이다. ESG 평가대상인 총 950개사(유가 765사, 코스닥 185사) 중 A등급을 받은 곳은 19%이다. A등급은 ESG 전 분야에서 우수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다. 

 

S와 G부문에서 한 단계씩 상승한 게 종합등급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환경 부문에선 오히려 등급이 한 단계 하락했다. 그런데 KCGS는 대우건설 ESG리포트의 'ESG쟁점(ESG Controversy)'항목에서 S 부문의 리스크가 높음(High)으로 표시했다. G와 E의 리스크는 '낮음(Low)'으로 평가했다. "기업가치 훼손우려가 높은 ESG쟁점이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ESG관리체게가 원활하게 운영된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대우건설은 사회(S)영역에 대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백정완(59, 사진) 사장이 지난 3월 16일 취임사에서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한 것은 이 같은 KCGS의 분석과 무관치 않다. 백 사장은 이날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생명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안전’을 경영 일선에서 가장 우선적이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지난 1985년 대우건설에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7년동안 근무해온 '대우맨'이다. 

 

따라서 대우건설을 인수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백 사장을 기용한 것은 대우라는 브랜드를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의미를 잘 아는 백 사장이 취임식에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라는 비전으로 화답하면서  '안전'을 강조한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ESG 중 S부문의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KCGS 관계자도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대우건설이 ESG 등급에서 전년 대비 1등급 상승한 것은 체제 개선이 확인되는 부분이지만, 여전히 사회 영역 등에 대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현장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문제를 방지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속적인 사회(S)와 지배구조(G)부문 개선 노력 결실 맺어 종합등급 B+에서 A로 상승 / 대우건설 관계자, "ESG팀이 중장기 ESG전략 등 수립해 실천"

 

KCGS의 평가등급은 ESG 위험 및 시스템 평가, 주요 ESG 쟁점 검증, 인터뷰를 통한 이사회 실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부여된다.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개로 분류된다. 

 

대우건설은 2019년과 2020년 모두 종합등급이 B+에 머물러 있었다. 사회 부문에서 해고자 및 퇴직자 등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이 미비했고, 공급망 관리에 있어서도 임직원의 공정거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활동이 전무한 점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평균 현금배당성향이 저조해 적극적인 투자를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는 점, 영업이익 및 임원보수 증가와 반대로 직원보수는 감소한 점 등이 마이너스 요소로 지적됐다. 특히 임원들의 배임 행위 논란도 평가 하락의 원인이었다.

 

대우건설은 이후 지적받은 문제점 개선에 나섰다. 근로자의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을 위해 자녀출산, 양육지원, 유연근무제도, 가족사랑 휴가 등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 등을 확대했고, 이에 따라 가족친화기업 인증도 받았다.

 

직원 복지 축면에서도 직원 가족 초청 행사, 근로자 상담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 등에도 힘썼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임직원이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제도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무구조에서도 부채비율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장기차입금 비율도 안정화시켜 안정적 자금유입 구조를 만든 경영실적 등을 인정받아 순차입금 비율도 큰 폭으로 감소시켰다. 중흥그룹과의 인수합병이 끝난 뒤엔 시장의 우려와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에 총력을 다해 향후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인정받는 것에 집중했다.

 

ESG 관련 사업부문도 활발히 진행했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 등 지속가능경영의 연장선에 ESG 경영을 염두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썼다. 그간 쌓아온 기술과 시공 경험에 ESG 경영을 접목하는 방향이다. 시화조력발전소, 영월에코윈드 풍력발전단지, 감귤폐원지 태양광 전기농사 사업 등이 좋은 예다. 

 

지난해 전사 기구조직 일부 개편에 따라 기존 감사실 산하 컴플라이언스팀을 ESG팀으로 변경하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발맞춰 ESG 경영 실천을 강화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ESG팀에 대해 “최근 전 세계에 새로운 경영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 분야에 대한 중장기 핵심전략을 수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는 대우건설이 경쟁력을 갖는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비롯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의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대우건설의 노력은 2021년 ESG 평가 등급 상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사회 부문과 지배구조 부문에서 2020년 B+보다 상승한 A 등급을 각각 받은 게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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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ESG경영 평가표.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표=뉴스투데이]

 

S와 G는 올랐는데 왜 E만 하락? / 대우건설, "최근 2년 동안 환경이슈 감소추세인게 반영되지 않은게 아쉬워"

 

그러나 환경 부문은 2020년 A 등급에서 하락한 B+ 등급을 받았다.  KCGS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ESG 관리체계에서 환경경영 부문은 80점 이상의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환경성과 부문에선 40점도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물론, 건설업종의 환경성과 부문 평균이 20점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업종의 한계성을 이유로 들 수 있지만, 개선의 필요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초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4년간 환경법규 위반 최다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사례별로는 소음진동 위반, 대기 및 폐기물, 비산먼지 억제조치 미흡, 특정공사 거짓신고, 공사장 생활소음규제기준 초과 등이다. 대우건설은 건설폐기물법 위반과 관련해 2020년 국감에 김형 당시 대표이사가 출석했던 쓰린 기억도 있다.

 

대우건설에 있어선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다. 대우건설 측은 “비산먼지 저감이나 폐기물 문제, 소음 등의 공사현장 이슈는 지속적으로 관리 감독하고 있다”며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기준으로 조사한 내용이지만, 최근 2년 기준으로는 환경 이슈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런 개선 내용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환경법규 위반 내역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17건, 2019년 24건, 2020년 1건, 2021년 11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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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보유한 친환경 기술 리스트. [사진=대우건설]

 

■ ESG경영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수립하고 오는 11월 ESG위원회 출범 예정

 

대우건설은 올해도 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간다. 특히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고 ‘사회와 환경에 책임을 다하는 올바른 ESG 경영 실현’이라는 경영 방침을 수립했다. KCGS 측의 ESG 평가 등급 및 지적 사항을 개선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이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사업 부문의 견고한 성장세와 해외 프로젝트의 매출 본격화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살성한 대우건설은, 올해는 주력 사업을 바탕으로 수소·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을 발굴하면서 건설사업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ESG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5월 ESG 협의체를 출범했으며, 오는 11월에는 ESG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ESG 위원회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주요 경영 현안을 검토·심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 등급하락한 E영역, 리스크 높은 S영역에 대한 적극적 개선 진행 중 / 대우건설 관계자, "지난해 발표한 안전혁신안을 바탕으로 32개의 혁신과제를 이행 중”

 

2021년 ESG 평가에서 등급이 하락한 환경 분야 개선을 위해 대우건설은 2050년 탄소중립(Net Zero)을 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 대비 40%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안전품질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후변화대응위원회를 설립해 회사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수립하는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제적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에 있어서도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주거환경 개발, 오피스 다이어트 캠페인 등에 힘쓴다. 업계 최초로 설계와 시공 단계부터 친환경 건설을 도입하고, 자재 구매 시에도 환경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사회 부문에 속하는 안전 문제에 있어서도 ‘안전하지 않으면 일하지 말라’는 기본 원칙 하에 CEO 주관의 현장 안전점검을 시행하는 등 최고경영자 수준에서의 안전경영을 이행하고 있다. 기존 CEO 직속의 품질안전실을 강화하고, 안전보건체계 개선위원회를 신설해 관리감독자 안전보건업무 수행 평가기준 및 절차, 근로자 의견수렴에 대한 점검절차, 건설기계·자재납품설치 등에 대한 안전비용 편성, 하자보수공사에 대한 안전관리지침 수립 등 현장에 대한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의무가 필요한 업무를 선정하고 대응에 나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ESG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탄소제로에 대한 다양한 사업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재생에너지는 단순히 미래 먹거리가 아닌 전지구적 환경 보전에 필요한 사업인만큼 관련 기술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글로벌 건설기업의 토대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안전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발표한 안전혁신안을 바탕으로 32개의 혁신과제를 이행 중”이라며, “이사회 역시 2020년 제정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바탕으로 합리적 의사결정과 투명하고 효율적 경영을 위해 사외이사 과반으로 구성돼 독립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6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고 대우건설의 ESG 정책을 설명했다.

 

백정완 사장은 지난 달 나온 대우건설 ESG보고서 인사말에서 “변화하는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거점 시장 및 밸류체인 확장,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맞춘 신사업, 신기술 발굴, 수소·신재생에너지 기술과 친환경 플랜트 기술 등에 적극적인 투자와 참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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