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ESG 평가 (60)] ESG위원회 설치한 한국조선해양, 산업재해 불명예 딛고 사회 B+등급 회복

모도원 기자 입력 : 2022.01.06 09:53 ㅣ 수정 : 2022.01.09 05:52

통합등급은 2020년 B+에서 2021년 A로 상향돼/지난 해 근로자 사망사고로 사회등급 C까지 추락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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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900여 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매년 분기별로 상장회사들을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1,2,3분기는 등급변동 기업만, 4분기에는 전체 상장사의 등급을 정기평가한다. 또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상장회사들의 ESG 공시 정보를 모아놓은 ‘ESG 포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와 ESG포털의 정보를 토대로 삼아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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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한국조선해양]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지난 해 4분기 ESG평가에서 사회(S) B+등급을 회복했다. 지난해 1분기 B+였던 사회등급은 2차 B, 3차 C등급으로 연이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4분기 정기 평가에서 B+ 등급을 다시금 되찾았다.  통합등급은 2020년도 B+에서 2021년도 A로 상향됐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부터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ESG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ESG경영을 강화했던 게 4분기 정기평가의 등급 상향 조정을 이끌었다.

 

■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계열사 현대중공업의 산재사고로 S부문 등급 하락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ESG평가 중 사회부문에서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지배구조원은 S부문 등급 하락 조정 이유로 사업장 내 반복적인 근로자 사망사고를 지적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분기 사회부문 B+등급을 받았지만 2월에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해 2분기에 B등급으로 하락했다.

 

3분기에서 또 다시 C등급으로 하락한 것도 안전사고 때문이다.  5월과 7월, 9월 두달 간격으로 3명이 산재로 사망했다. 지난 9월 산재 사망사고의 경우 현대중공업 내에서 일하던 하청 노동자가 통로 이동 중 무게 14t의 굴삭기 기계의 바퀴에 깔려 사망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산업재해 근로자 사망사고는 총 4차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9년 6월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사업법인) 두 개의 회사로 물적분할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을 조선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의 사망사고는 모기업인 한국조선해양의 ESG평가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에서 산업재해 사망사고 사례는 2017년 2명, 2018년 3명, 2019년 3명, 2020년 4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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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2021년 ESG평가 등급 [표=뉴스투데이]

 

■ 현대중공업그룹, 안전관리 종합개선대책 수립해 추진 / 한국조선해양 관계자, "사회부문 활동 강화해 등급 상향시켜"

 

한국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한국조선해양은 안전사고 건으로 낮은 등급의 평가를 받았다”며 “이후 사회부문 활동들을 강화함으로써 등급이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안전관리 종합개선대책 수립을 발표하며 산업재해 사망사고에 대한 전면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조선사업부 생산본부를 안전생산본부로, 생산부문을 안전생산부문으로 변경하는 등 안전조직을 개편하고 안전 조직이 생산 부분에 종속되거나 치우치지 않도록 안전위기관리팀을 신설했다는 내용이다.

 

또 안전투자를 강화하고 전 작업자에게 안전작업 요구권 부여, 작업표준혁신 TF팀 운영 등을 골자로 한다.

 

따라서 회사 내부 경영 관리 목표에서 중대성 상위 토픽으로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및 안전의식 고취를 1순위로 설정한 것이 등급 상향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 문성후 ESG학회 부회장 "안전부문을 기업의 중대성 목표 1위로 설정한 듯" / "다양한 데이터 공개량 많을수록 평가에 유리"

 

문성후 한국ESG학회 부회장은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안전경영 부문이 강화돼 평가 등급이 올라간 것으로 추측된다”며 “지난해 등급을 낮게 받은 원인인 안전 관련 부분을 회복하기 위해 이를 기업의 중대성 목표 1순위로 설정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또 안전관리 이외의 사회부문 역량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갔다. 문 부회장은 “ESG에서 사회부문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은 많다”며 “일반적으로 인권과 다양성, 안전한 일터 등 많은 항목들이 평가에 고려된다”고 말했다.

 

문 부회장은 “한국조선해양은 안전경영 외에 보건·환경 경영, 노사문화, 임직원 삶의 질 사회 공헌 등 여러 부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ESG평가기관은 공개된 정보를 기반으로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데이터 양이 많아질수록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안전경영 외에 보건경영과 환경경영을 강화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보건관리를 전개하고 작업장의 환기 설비를 강화해 S부문의 공개 데이터량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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