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상장사 ESG 평가] 넷마블 B+ 상승엔 방준혁의 '지배구조 투명성' 있었다

이화연 기자 입력 : 2022.10.21 06:51 ㅣ 수정 : 2022.10.24 15:02

2020년 종합등급 B에서 2021년 B+로 한 단계 상향
환경 부문 ‘D’로 아쉬움 남겨…사회·지배구조로 만회
비공개된 환경영향 실적은 올해 평가에 반영될 듯
방준혁 의장 이끄는 넷마블문화재단 사회공헌활동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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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기준원(KCGS)은 국내 1040개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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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사진편집=뉴스투데이 이화연 기자]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ESG 경영 ‘신입생’ 넷마블(대표 권영식, 도기욱)이 KCGS의 2021년도 ESG 평가에서 종합등급 B+를 획득하며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객관적으로 우수한 성적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으나 넷마블이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2021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넷마블은 2021년을 ESG 경영 추진의 원년으로 삼고 ‘We Entertain, Support, and Grow together’라는 ESG 비전을 수립했다. 권영식 대표가 ESG위원회 지휘봉을 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첫 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환경 부문 점수가 D에 그쳤음에도 B+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과 지배구조 개선에 있다.

 

넷마블 창업주인 방준혁 의장이 주도한 이사회 등의 투명성 강화가 지배구조 부문 등급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방 의장이 이끄는 넷마블문화재단의 성과가 눈에 띈다. 재단은 2018년 설립 이래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인재 양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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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 표=뉴스투데이]

 

■ "2021년 ESG 경영 원년"… ESG경영위원장에 권영식 대표

 

넷마블은 2021년도 KCGS 평가에서 종합 B+등급을 받았다. 2020년도 B에서 한 등급 상승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 확인됐다.

 

사회 부문이 B+, 지배구조 부문이 A 등으로 양호했으나 환경이 D에 그친 것이 ‘옥의 티’였다. 넷마블의 경우 환경 영향 실적이 대외에 공개되지 않아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올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환경 영향 실적이 외부에 공개된 만큼 올해 평가에는 반영될 전망이다. 

 

실제로 게임업종 상장사 중에서는 환경 항목에서 B+를 받은 엔씨소프트가 가장 우수했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초 입주한 신사옥에 친환경적 요소를 대거 첨가한 만큼 향후 반등이 기대된다.

 

넷마블은 ESG 경영의 첫 단추로 2021년 12월 ESG경영위원회와 지원조직인 ESG경영실을 신설했다. 권영식 대표가 ESG경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ESG경영위원회에서는 비재무적인 리스크와 전략 방향성 등을 검토해 장기적으로 ESG 이슈 통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ESG경영실은 ESG 경영의 실행력을 높이고 ESG 이슈별 협의체를 통해 체계적인 정보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서포트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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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ESG경영위원회 [자료=넷마블]

 

넷마블 ESG 경영의 첫 결실은 올해 3월 28일 발간된 첫 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는 2020년 1~12월까지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토대로 한다. 게임업계에서는 현재까지 넷마블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소수만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상태다. 넷마블은 2021년 활동 성과를 담은 두 번째 ESG 보고서를 연내 발간할 예정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넷마블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우리만의 ESG경영전략을 수립하여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해관계자 여러분과 투명하고 진실되게 소통하며 함께 즐거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승부사' 방준혁, 사회공헌도 드라이브…장애인 사회참여 독려

 

넷마블 창업주인 방준혁 의장은 게임업계 ‘승부사’로 통한다. 과감한 투자와 트렌드를 앞서가는 혁신적인 게임으로 회사를 업계 최고 자리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넷마블문화재단을 설립해 초대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방준혁 의장은 당시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하고 있는 넷마블은 보다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하며 많은 이들이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넷마블문화재단을 통해 창사 초기부터 지속해온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문화재단은 넷마블이 가장 잘하는 분야인 게임을 기반으로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재단의 활동은 크게 △문화 만들기(게임문화체험관·장애학생e페스티벌 등) △인재 키우기(견학·장애인선수단 등) △마음 나누기(나눔활동) 세 부문으로 나뉜다. 특히 장애인의 사회 참여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눈에 띈다.

 

재단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20년 8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넷마블과 주요 계열사들은 공동 출자를 통해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조인핸즈네트워크’를 설립했다. 현재 20여명의 중증 장애인이 카페 바리스타, PC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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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열린 ‘2022 충주탄금호전국장애인조정대회’에서 총 19개 메달을 획득한 넷마블장애인선수단 [사진=넷마블]

 

2019년에는 게임업계 최초로 장애인 선수단을 창단했다. 지원 종목은 ‘조정’이다. 넷마블 장애인선수단은 넷마블과 재단의 후원 아래 국내외 장애인 조정대회에서 금빛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장애학생들의 e스포츠 활동을 장려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도 꾸준히 개최해왔다. 특수학교 또는 유관기관에 ‘게임문화체험관’을 개설해 장애학생의 교육·여가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장애 인권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하는 동화책 ‘어깨동무문고’를 발간해 장애 인식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 이사회 독립성·전문성·다양성 강조…‘친환경 신사옥’ 본격 가동

 

지배구조의 경우 투명성과 건전성을 인정 받아 A등급을 획득했다. 넷마블 이사회는 독립성·전문성·다양성을 갖춘 이사 5인(사내이사 1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됐다. 방준혁 의장이 유일한 사내이사다.

 

넷마블은 2016년 10월 집행임원제도를 채택해 이사회와 집행임원의 기능을 법률상 원천적으로 분리했다. 이를 통해 이사회 본연의 감독 기능을 강화할 수 있었다.

 

넷마블이 4년간의 준비 끝에 2021년 입주한 신사옥 지타워의 지속가능성도 주목할 만 하다. 지타워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건축물을 목표로 자재 선정부터 설계 계획까지 기술적·환경적 측면을 모두 고려했다.

 

지타워는 또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업무공간 외에 지역민의 쉼터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캐릭터 공원, 게임박물관, 컨벤션센터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조성했다. 그 결과 2020년 녹색건축인증 최우수등급과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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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은 지난해 연말 구로 신사옥 지타워 준공을 기념해 지역사회에 쌀을 기부했다.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게임 용량 증가,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 데이터 사용 증가 등으로 인해 당사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환경영향 최소화’를 목표로 환경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넷마블의 환경경영전략은 △에너지 효율 향상 및 사용 전력원 전환 △사업장 내 재활용률 상승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인 소통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넷마블의 경우 에너지 소비량 중 전력 소비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이를 고려해 중앙 제어형 조명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퇴근 시간 이후에는 오후 8시와 자정마다 전력 오프(OFF) 타이머를 설정해 필요 구역 외 불필요한 전력에너지 낭비를 절감하고 있다. 향후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활용해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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