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상장사 ESG 평가] 삼성증권, ‘종합 A’로 스텝 업…韓 증권업 최초 MSCI A등급도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11.16 09:11 ㅣ 수정 : 2022.11.16 15:42

2020년 ESG 연구소 설립…지난해에는 ESG위원회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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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기준원(KCGS)은 국내 1040개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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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사진편집=뉴스투데이 김영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삼성증권(대표 장석훈 사장)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전년(B+) 대비 한 등급 오른 종합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로부터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 역시 전년(BBB)보다 한 단계 상승한 것이다.

 

2020년부터 ESG연구소를 설립하며 ESG경영의 토대를 다지던 삼성증권은 지난해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경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후 △녹색경영 △책임경영 △투명경영의 ESG 목표를 세웠고, 그 결과 ESG 등급이 상향됐다고 평가받았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MSCI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MSCI의 ESG 등급 산정 방법론에 한국 기업의 실정을 반영해 자체 등급 산정 논리구조를 구현하고, 이를 법인 고객들의 ESG 컨설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ESG 종합평가 체계를 마련해 투자 부적합 자산을 선별하는 프로세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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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ESG기준원(KCGS)]

 

■ 삼성증권, KCGS 평가 2년 연속 ‘B+’에서 지난해 ‘A’로 한 단계 도약

 

삼성증권은 2020년부터 리서치센터 산하에 ESG연구소를 신설해 ESG 조직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운영해 왔다.

 

ESG연구소는 ESG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양질의 분석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ESG 평가 및 의결권 자문 등의 경력을 보유한 외부 전문 인력을 확충해 ESG 분석의 전문성을 높이고 기존 애널리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또 ESG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전통적 재무 리스크 외에도 비재무적 요소까지 판단하는 기본 방침으로 세웠다. 이는 삼성증권이 추진하는 자기자본 투자 및 증권·자산 인수, 금융상품 공급 시 해당 거래에 대한 사전 스크리닝 가이드라인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ESG연구소에 이어 지난해에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본격적인 ESG경영을 추진했다. ESG위원회는 ESG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최고 의결기구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또 ESG 관련 최종 의사결정이나 신속한 이슈 대응이 요구될 경우 전사적인 임원 의사결정 기구 ‘ESG임원협의체’를 소집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ESG경영 강화를 통해 지난해 KCGS로부터 △환경 A △사회 A플러스(+) △지배구조 B+를 받아 종합등급 A등급을 차지했다. 종합등급은 2019~2020년 2년간 B+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최초로 A등급을 받은 것이다.

 

올해 9월에는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MSCI에서 ESG A등급을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MSCI로부터 A등급을 받은 국내 증권사는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 환경(E): 업계 최초 ESG 인증 등급 녹색채권 1000억원 규모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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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최초로 ESG 인증 등급을 받은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총 1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해당 채권은 친환경 및 기후변화 위기 대응 사업 분야에 투자하는 목적을 인정받아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녹색채권 중 가장 높은 등급인 ‘그린 1’ 등급을 받았다. 이후 미국 미드스트림 사업, 프랑스 태양광발전 사업 등과 같은 해외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활용됐다.

 

이보다 앞선 2020년에는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석탄 채굴 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를 중단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선언 이후 석탄 채굴과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는 내용을 포함한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며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자산에 대한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증권의 서초 사옥을 대상으로 환경경영체제 국제표준인 ‘ISO 14001’ 인증을 완료한 바 있다. ISO 14001은 기업의 환경경영 방침과 목표 보유 여부, 이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및 관리 프로세스를 평가해 인증하는 국제표준이다.

 

삼성증권은 현재 글로벌 기준에 맞춘 녹색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전사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배출량 측정 범위를 자회사를 포함해 본사 및 전 영업점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 사회(S): 세 가지 부문 중 가장 높은 ‘A+’…UN SDGs 기여·인권 리스크 방지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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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사회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아 세 가지 부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증권은 UN의 지속가능 개발 목표(UN SDGs)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상생 협력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UN SDGs는 2015년 제70차 UN총회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인류 공동의 17개 목표로,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사회공헌 비전을 세워 국내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청소년에게 진로나 미래역량, 기초학습 등과 함께 멘토링을 지원하는 드림클래스 등을 대표 공헌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삼성증권의 활동에 영향을 받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인권 정책의 이행과 경영 전반의 실제적·잠재적 인권침해 이슈를 파악하고 예방하기 위한 인권 실사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이를 통해 매년 본사 및 전 지점들을 대상으로 상시 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고객 관리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국내 법률 및 관련 가이드라인과 언론 보도자료 등을 포함해 인권 관련 이슈를 파악하고 고충이나 민원 등 조직 내외부 사례 분석을 통해 삼성증권의 경영활동 내 인권침해 이슈를 점검하고 있다.

 

이어 임직원들이 안전한 근무 환경에서 근로할 수 있도록 국내 법규 및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 보건을 정책하고 매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안전·보건에 관한 계획을 수립 및 이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직업성 질환을 예방하고자 사내 건강 캠페인과 심리상담, 의사소통 채널 등 임직원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안전보건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감염 예방을 위한 유급 휴가 부여나 재택근무 전환, 임산부 등 건강 취약 근로자 대상 근무시간 단축 등의 보호 조치를 강화했다.

 

■ 지배구조(G): 업계 평균 근접한 'B+'… 과반수 사외이사로 이사회 독립성 강화했지만, 불법대출 의혹이 리스크

 

삼성증권의 매년 한국거래소와 자사 홈페이지에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공시해 이사회 활동과 보상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또 이사회 운영 및 이사에 대한 자체 평가를 실시해 적정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이사회는 독립성을 위해 사외이사 비율이 과반수 이상으로 구성되고 있으며,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고 있다. 특정 집업군이나 배경에 편중되지 않도록 다양한 배경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를 선임해 관점의 다양성을 제고하기도 한다.

 

지난해 기준 삼성증권의 사외이사 비율은 66.7%이며, 2025년까지 해당 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사회는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고자 각종 안건 결의를 위한 정기 및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15회의 이사회를 열어 총 71건의 안건을 상정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이사회 최소 참석률에 대해 내부적 기준을 85%로 삼고 있으며, 최근 3개년 이사회 참석률은 100%로 집계됐다. 다만 KCGS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지배구조 점수는 증권업종 평균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세 가지 종목 중 가장 낮은 등급인 B+을 받았다.

 

최근에는 삼성증권 임원의 불법대출 의혹이 불거지며 지배구조 평가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금융감독원은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삼성증권의 그룹사 임원 신용공여 한도 위반 안건을 상정해 심의한 바 있다.

 

앞서 2020년 10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삼성증권이 2015~2018년 동안 계열사 등기임원 13명에게 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빌려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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