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들 ‘중저신용 대출’ 목표 조기 달성 기대···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9.06 07:15 ㅣ 수정 : 2022.09.06 07:15

케뱅·카뱅·토뱅, 중저신용 대출 쑥쑥
연말 목표치 조기 달성 가능성 나와
중저신용 비중 증가에 리스크 우려
올해 건전성 지표 눈에 띄게 악화돼
CSS 고도화·충당금 적립으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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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최근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의 중저신용(중금리) 대출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본격적으로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고삐를 죄면서 올해 목표치 조기 달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이 인뱅에 “설립 취지를 맞추라”는 엄포를 놓은 만큼 중저신용 취급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대적으로 상환 능력이 약한 차주를 대상으로 여신 포트폴리오가 짜여진 만큼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는 과제로 남아있다. 

 

6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인뱅 3사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토스뱅크 36.3%, 케이뱅크 24.0%, 카카오뱅크 22.2%로 집계됐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인뱅이 취급한 신용대출 잔액 중 신용평가(CB)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하위 50% 고객에 내준 비율이다. 신용점수로 보면 850점 이하가 중저신용 차주에 해당한다. 

 

금융당국은 인뱅에 은행업 인가를 내주면서 ‘중저신용 대출 확대’ 특명도 함께 부여했다. 갈수록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상황에 신용점수가 낮은 차주를 인뱅들이 앞장 서 포용하라는 것이다.

 

다만 작년 성적표만 놓고 보면 인뱅 3사 모두 낙제점이었다. 작년 말 기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보면 토스뱅크 23.9%, 카카오뱅크 17.0%, 케이뱅크 16.6%다. 3사 모두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인뱅들이 시중은행과 똑같이 고신용자 중심의 대출 영업을 펼치며 설립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수익에만 집중한 인뱅들이 중저신용자를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 역시 인뱅들의 영업 방식을 문제 삼으며 “취약 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을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작년 말엔 목표치 달성에 실패한 인뱅은 신사업 제한 등 페널티를 준다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실제 페널티 부여는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들어 인뱅 3사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빠르게 늘어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 연말까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각 25%로 늘리겠다고 했고, 토스뱅크는 42%를 제시했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목표치 조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리스크 관리다. 취약 차주에 대한 연체 등 변수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인뱅에 숙제로 남은 것이다.

 

케이뱅크의 2분기 연체율은 0.52%로 작년 말(0.41%) 대비 0.11%포인트(p) 상승했다. 올 6월 말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0.20%인 것과 비교하면 약 2.5배 높은 수치다. 

 

카카오뱅크 역시 같은 기간 연체율이 0.26%에서 0.33%로 0.07%p 올랐다. 다만 전월세대출 대위변제 지연으로 인한 일시적 영향 제거 시 연체율은 0.28%라고 카카오뱅크 측은 설명했다. 

 

은행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악화되고 있다. NPL은 은행이 보유한 총여신 중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 채권 비율이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2분기 NPL은 0.60%로 작년 말(0.54%)보다 0.0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도 같은 기간 NPL이 0.22%에서 0.27%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인뱅들의 여신 포트폴리오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담보가 있는 대출보다, 신용대출에 쏠려있는 점도 리스크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부실이 발생할 경우 자산 건전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뱅들은 아직 건전성을 걱정할 단계까진 아니라는 입장이다. 자체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로 보다 세밀한 상환 능력 평가를 진행하고, 대손충당금 적립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대비하겠단 방침이다. 

 

인뱅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 뿐 아니라 일상의 다양한 데이터를 CSS에 녹여내 실제 상환력이 얼마큼 되는지 측정한 뒤 대출이 실행하기 때문에 연체율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국 주문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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