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대출’ 맞붙는 인뱅 3사···여신 확대 각축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5.17 07:21 ㅣ 수정 : 2022.05.17 07:21

토뱅·케뱅·카뱅 잇따라 개인사업자 대출 참전
중저신용 포함 여신 확대에 긍정적 영향 기대
잠재 부실은 경계...자체 CSS 고도화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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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사. 위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관련 상품이 있는 토스뱅크에 더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참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기업대출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면서 인뱅 3사의 외연 확대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인뱅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지난 3월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출시의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케이뱅크는 인뱅의 강점인 비대면을 무기로 내세웠다. 100% 비대면으로 개인사업자에 대한 평가 및 대출 신청부터 입금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통합 전자 보증 시스템 및 비대면 보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께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발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들에게 직관적 관리와 운영이 가능하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준비 중이다. 또 지점 방문이 쉽지 않은 개인사업자를 위한 100% 비대면 서비스로 완결성을 높인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구상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3일 1분기(1~3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금까지 카카오뱅크가 리테일 시장만을 타깃팅해 왔다면 올해 4분기부터는 개인사업자 수신과 대출 상품을 통해 기업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뱅 3사는 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여신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수요가 높아진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선점에 나서겠단 전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 대비 2조6000억원 늘었다. 

 

실제 개인사업자 대출은 인뱅의 고객 확보 및 여신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월 인뱅 3사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인 ‘사장님 대출’을 내놓은 토스뱅크는 상품 출시 한 달 만에 대출 규모가 1160억원을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최근 인뱅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상 마이너스통장(마통)인 ‘사장님 마이너스통장’도 출시했다. 

 

인뱅 3사의 ‘2라운드’가 펼쳐질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은 향후 업계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적인 대출 실행으로 체급을 늘릴 수 있고, 인뱅 과제인 중저신용 비중 확대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뱅의 출범 취지는 중저신용 대출 확대다. 하지만 지난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모두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갈수록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개인사업자 대출을 병행해 목표치 달성에 나서겠단 전략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건 여전히 경계하는 분위기다. 섣불리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을 넓힐 경우 잠재 부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실 방지를 위해선 차주의 상환 능력 평가가 필수적이다.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돈을 빌려줘야 리스크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대비 업력이 짧은 인뱅들은 차주 신용 평가에 활용할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뱅들은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금융과 비(非)금융 등 생활 영역 곳곳에서 얻은 데이터를 CSS에 반영하고 있다. 일례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택시 결제 패턴이나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CSS 고도화에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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