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으로 눈 돌려봐도 ‘고금리’···대출금리 상승세 매섭다
시중은행·인뱅 신용대출 평균금리 껑충
고신용자 대출도 연 4%대 고금리 적용
시중은행-인뱅 주담대 금리 격차 축소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파르다. 시중은행은 물론 비교적 낮은 금리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역시 고금리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은행권의 대출금리 상승세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 3월 중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서민금융 제외)는 연 4.47~4.96%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상단이 0.21%포인트(p) 높아졌다.
지난 3월 중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의 상단이 이미 연 5% 목전까지 치솟은 만큼, 지난달 시중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대 초중반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뱅 3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치솟고 있다. 지난 3월 중 취급분으로 하면 평균금리는 연 5.76%~7.67%로 나타났다. 인뱅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중저신용(중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평균금리가 높게 나타났다.
신용등급 1~2등급에 해당하는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 역시 연 3~4% 수준을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들 경우 하나은행(연 3.45%)을 제외하고 연 3.9%대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연 3.59%, 연 3.79%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부터 고신용자 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마찬가지다. 5대 시중은행의 경우 분할상환식(만기 10년 이상) 주담대 평균금리가 연 3%대인 건 국민은행(연 3.91%) 뿐이었다. 나머지 4개 은행은 연 4.02~4.32% 수준을 보였다.
인뱅 역시 주담대 평균금리가 연 3.50~3.83%로 나타났다. 그간 인뱅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을 끌어모았지만, 이제 시중은행과 상단 격차가 0.49%p로 좁혀졌다.
인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뱅 역시 상승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경쟁력 있는 금리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최근의 대출금리 상승세는 기준금리 인상에 기인한다.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등의 금리가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과 올 1월, 4월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했다.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는 연내 연 2.25% 수준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변동금리 대비 금리가 높은 고정금리는 무섭게 오르고 있다. 전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이 취급한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대출금리는 연 4.28~6.61%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고정금리 상단이 연 7%를 기록하는 걸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은행권에선 우대금리 제공 등을 통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대출금리 상승세를 억제하는 건 사실상 역부족인 상황이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 자체가 까다로운 데다, 적용폭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 시장을 고려했을 때 대출금리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이라기 보다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월 상환액과 이자 등에 대한 보수적 계산으로 대출 전략을 새로 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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