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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중저신용 대출 늘리겠다”는 인뱅들···건전성 관리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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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7.13 06:55 ㅣ 수정 : 2022.07.13 06:55

케뱅·카뱅·토뱅 중저신용 대출 비중 확대 고삐
3사 모두 올해 제시한 목표치 달성 성공 전망
금리 상승기 오면서 인뱅 건전성 악화 우려도
CSS 고도화·충당금 확대로 리스크 대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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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사. 위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가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금융당국 압박 속 올해 중저신용 대출 취급 비중을 작년보다 높게 설정하고 목표 달성에 전념하는 모양새다. 

 

인뱅들이 중저신용 대출을 늘릴수록 서민들의 대출 문턱도 낮아질 수 있다는 건 고무적이지만,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건전성 악화 우려도 나온다. 일단 인뱅들은 철저한 상환 능력 심사와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3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지난 3월 말 잔액 기준 중저신용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31.4%로 나타났다. 이어 케이뱅크(20.2%)와 카카오뱅크(19.9%)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중저신용자는 국내 신용평가(CB)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가 해당한다. 신용점수로 따지면 1000점 만점에 850점 이하가 중저신용자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뱅 3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인가를 받을 때 ‘중저신용 대출 확대’ 조건이 달렸다. 제1 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한 중저신용자들에 대출을 내주며 ‘금융 소외’ 방지에 앞장서라는 사실상 특명이다. 

 

다만 작년 말 케이뱅크(16.6%)와 카카오뱅크(17.0%), 토스뱅크(23.9%) 모두 중저신용 비중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각 사가 설정한 목표치에서 3.8~10.1%p가량 미달한 수치다. 이 때문에 인뱅들의 설립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금융당국 압박이 거세지면서 인뱅 3사는 올해 중저신용 비중 목표치를 작년보다 높여 잡았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올 연말까지 각 25%, 토스뱅크가 42%를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올 3월 말까지 성적표로 봤을 때 올해 중저신용 비중 목표치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지난 4월 KCB 신용평점 하위 50% 기준이 기존 820점 이하에서 850점 이하로 바뀐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만큼 더 많은 중저신용자를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뱅 3사의 중저신용 대출 늘리기 작업은 순항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건전성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상대적으로 상환 능력이 약한 중저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을 내주는 만큼 잠재 부실 가능성도 잔존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이런 우려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중저신용 차주들의 상환 능력은 더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연체율 증가 등은 은행 건전성 관리에 치명적이다. 

 

카카오뱅크의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은 649억원으로 1년 전(501억원)보다 148억원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같은 기간 0.23%에서 0.25%로 상승했다. 

 

케이뱅크 역시 3월 말 고정이하여신은 전년동월(276억원) 대비 221억원 증가한 497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4%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은 은행이 보유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뜻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총 여신(대출) 중 부실채권이 많다는 의미로, 은행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로 활용된다. 

 

인뱅들 입장에선 앞으로 ‘중저신용자 포용’과 ‘건전성 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고민이 생긴 셈이다. 작년보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큰 폭 늘릴 예정인 만큼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뱅 3사의 건전성 관리 전략은 자체 신용평가모형(CSS)과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이다. 

 

플랫폼과 데이터 경쟁력을 앞세운 인뱅 3사는 자체 CSS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 차주들의 상환 능력 검증에 나섰다. 신용점수에 기반한 일률적 대출 심사보다는, 실질적인 상환 능력 평가로 부실을 방지하겠단 것이다. 

 

일례로 토스뱅크는 사업 초기부터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시스템 ‘토스 스코어링 시스템(TSS)’을 활용해 씬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더 많은 중저신용 차주를 발굴해 대출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상환 능력에 대한 ‘핀셋 검증’도 기대할 수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보험’도 들어놓는다. 상장사인 카카오뱅크 IR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48%다. 같은 기간 국내 은행의 대손충당금 평균 적립률은 181.6%다. 

 

인뱅 업계의 한 관계자는 “CSS는 선별력을 강화해 연체 방지를 유도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인뱅들이 계속 고도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라며 “충당금 적립 외에도 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신용대출에서 발생할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도 건전성 관리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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