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계 누계수주, 4년만에 中 제치고 세계 1위 되찾아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신(新)조선 누계수주 분야에서 중국을 제치고 4년만에 명실상부한 세계 1위를 되찾았다.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1625만CGT이며 국가별 수주량은 한국 734만CGT(148척), 중국 716만CGT(247척)이다. CGT는 수주 선박 규모에 부가가치를 반영해 산출한 단위값이다.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CGT에서 중국을 앞선 것은 2018년 이후 4년만이다.
한국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각종 고부가가치 건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기술력을 보유 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자타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다만 저(低)노무비를 앞세운 중국 조선업계는 물량 공세에 벌크선 등 부가가치가 낮은 대부분 선박은 중국 차지가 됐다. 이에 한국 조선업계 누계 수주 물량은 수년 동안 중국에 뒤쳐져왔다.
그러나 올해들어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보다 높은 CGT을 달성했다는 것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한국 조선업계 수주 전략이 중국을 압도했다고 볼 수 있다.
한 예로 LNG운반선 1척과 벌크선 1척을 수주해 같은 척수를 기록했지만 LNG운반선 부가가치가 벌크선보다 높기 때문에 보다 높은 CGT 값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시장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선박수가 중국보다 99척이나 적은 선박을 수주했지만 보다 높은 CGT를 확보해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을 위주로 신조선을 수주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은 5월말 기준 컨테이너선 69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6척, LNG운반선 17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 완성차해상운송(PCTC)선 2척. 로로선(트럭 및 트레일러 운반선) 2척 등 총 97척(112억8000만달러 규모)의 수주량 대부분을 고부가가치 위주 선박으로 이뤄졌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12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19척·1기, 46억1000만달러 상당의 고부가가치 일감을 확보했으며 삼성중공업 역시 LNG운반선 10척, 컨테이너선 9척 등 총 19척, 33억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내세운 중국의 전략에 한국 조선업계가 수년간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지만 고부가가치 위주의 신조선 물량을 확보한 것이 결국 옳았음을 이번 통계를 통해 입증했다”며 “친환경 및 선박 효율에 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한국 조선업계 우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