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우크라이나 이어 세계2위 인도까지 밀수출 금지, 식량위기에 팜스토리 미래생명 등 껑충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5.17 01:22 ㅣ 수정 : 2022.05.17 01:22
전세계 밀 생산의 30% 차지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밀값 40% 상승한 가운데 세계2위 생산량 인도까지 식량무기화 선언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전세계 밀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국제 밀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2위 밀 수출국가인 인도가 자국 식량안보를 이유로 밀수출을 금지하면서 식량위기론이 다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는 인도와 이웃국가의 식량안보가 위기에 처했다며 지난 13일 밤부터 밀 수출을 전격적으로 금지했다.
인도의 이번 수출중단 조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이미 국제 밀값이 40% 이상 오른 상황에서 세계 식량공급을 더 악화시켜 밀값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인도는 2020년 기준 밀 생산량 2위 국가이다. 1위는 중국이고 3위는 러시아, 4위는 미국이다.
인도의 밀 수출량은 실제로 많지는 않다. 생산량의 대부분을 인도에서 소비하고 있지만 이번 수출중단 조치는 가뜩이나 위태로운 국제 식량사정에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변수가 아니더라도 올해 국제 밀 시장은 주요 밀 생산국의 가뭄과 홍수, 폭염이라는 자연재해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 1위 밀 생산국인 중국은 지난해 가을 홍수를 겪은 이후 밀 생산량에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중국정부는 일부 지역에서 여물지 않은 밀을 조기 수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생산량 감소를 이유로 조기 수확 금지령까지 내렸다.
인도 역시 기록적인 폭염으로 밀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은 50개 주 가운데 절반 가량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주요 생산국들의 밀 생산량이 크게 위축되면서 수출은커녕 자국내 소비량을 대기도 벅찰 것이란 예상이 대두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밀 가격을 비롯해 곡물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등하면서 상품들의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이른바 에그플레이션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제분용 밀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호주와 캐나다에서 나머지를 수입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의 수출금지령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호주,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국제 밀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16일 증시에서는 국제 식량위기가 다시 빠르게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팜스토리를 비롯해 미래생명자원, 누보, 효성오앤비 등 식량 및 사료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