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비트코인 3만2000달러에도 반발매수세 잠잠, 모두 기관 탓?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5.09 22:59 ㅣ 수정 : 2022.05.09 22:59

비트코인 7일전 대비 15% 하락, 작년 11월 최고가와 비교하면 6개월새 반토막, 11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 따라서 향후 변동서 더 커질 듯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비트코인 가격이 9일 3만3000달러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달 말 4만달러가 붕괴된지 10일도 채 되지 않아 3만200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시장에선 많이 떨어졌지만 더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9일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저녁(한국시간) 3만28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8일 3만5000달러가 깨진지 하룻만에 3만2000달러대까지 수직으로 떨어지고 있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4.95% 하락했고 1주일 전 대비 15.01%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해 11월 6만7802.30달러와 비교하면 6개월 만에 반 토막도 더 났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등 대표적인 가상화폐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5.47% 떨어진 2409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리플은 5.77% 하락한 0.53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상화폐 급락은 기본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하락의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인상 이후 금융시장 전반이 위축되자 가상화폐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기관투자가 등 전문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상화폐 하락에 불을 붙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이후 주식 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급락이 나오면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반등이 일어나곤 했는데, 이번에는 저가매수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량은 24시간 동안 460억달러어치가 거래되어 지난 주말 1000억달러가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CEO는 본인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아래로 하락하면 1만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극단적인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시장이 빠르게 가라앉으면서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에 따르면 최근 들어 향후 6개월간 주식시장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 비중이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비관적 전망이 늘고 있다.

 

오는 1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변수다. 만약 기대치를 뛰어넘을 경우 매파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이 정당화되는 만큼 시장은 더 강한 하강 압박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