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연일 급락하자 코인관련 주식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개장과 함께 전거래일 대비 20% 이상 떨어지며 장중 40달러선을 위협받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6거래일 만에 130달러에서 40달러까지 수직하락했다. 40조원 가까웠던 시가총액은 15조원으로 급감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코인시장 활황에 힘입어 주가가 43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1년만에 88% 가량 떨어졌다.
최근 코인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거래가 줄어들고 고객이 감소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실적발표가 하락의 불길을 당겼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1분기 11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14억 8000만 달러)를 크게 밑도는 기대이하의 성적표였다.
더욱이 CNBC가 공개한 코인베이스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측은 만약 파산할 경우 고객들의 투자금 회수를 보장할 수 없다는 가능성을 언급, 투자심리를 얼려버렸다.
골드만삭스는 코인베이스의 수익성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낮췄다.
비트코인을 12만개 이상 보유중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역시 이날 뉴욕증시에서 개장초 전거래일 대비 한때 20% 가량 급락, 13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반발매수세가 들어오면서 1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 모으며 현재 12만9218 BTC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관련주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평단가는 3만700달러로 작년 11월 평가액이 46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비트코인이 2만8000달러까지 떨어지며 지금은 오히려 3억3000만달러 가량의 평가손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작년말 500달러에서 올들어 66% 가량 떨어졌고, 이번주에만 45% 가량 하락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CEO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최고의 헤지수단"이라며 매각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2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는 2만89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