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수신금리 올리는데 토스뱅크 ‘요지부동’···경쟁력 떨어지나

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4.18 15:11 ㅣ 수정 : 2022.04.18 15:11

연 2% 금리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
수시입출금 상품 중 높은 금리 강점
1년 단위면 시중은행과 낮거나 비슷
한도 1억원 축소도 경쟁력 약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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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이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인뱅) 토스뱅크는 수신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타행 대비 높은 금리와 수시입출금 방식의 경쟁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경쟁 은행과의 격차도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토스뱅크 성장을 이끌었던 ‘파격 효과’ 역시 약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0.25%p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예·적금 상품의 금리 매력도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기준 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1.92% 수준이었다. 

 

아직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의 수신금리 인상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기준금리 인상 당시에는 카카오뱅크만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p 올린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 관련) 아직 결정된 건 없고, 현재 수신금리 인상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인뱅과의 격차도 축소되는 모양새다. 인뱅들은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파격 금리’로 차별화에 나섰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분을 연이어 반영하며 금리 차이가 좁혀졌기 때문이다. 

 

특히 ‘연 2%’ 금리로 돌풍을 일으켰던 토스뱅크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토스뱅크통장’ 흥행으로 지난달 18일 기준 수신 잔액이 17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의 연이은 수신금리 인상으로 연 토스뱅크의 연 2% 금리 매력도는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한 은행들 중 KB국민은행 ‘KB더블모아 예금’의 1년 기준 최고 금리는 연 2.30%로 올랐고,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 정기 예금’ 역시 최고 금리가 2.20%를 기록했다. 

 

일찌감치 높은 금리를 적용한 토스뱅크는 지난해 11월과 올 1월 기준금리 인상 당시 수신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수신금리 인상 계획 역시 없다는 입장이다. 

 

토스뱅크 출범 후 기준금리는 0.25%p씩 세차례 인상됐지만,  여전히 토스뱅크는 출범 당시 수신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토스뱅크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수시입출금 적용이다. 고객이 원할 땐 언제든 돈을 넣었다 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 예금 상품 금리가 0%대인 점을 고려하면 토스뱅크통장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거치 기간을 1년 이상으로 잡으면 경쟁 은행과 금리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다. 연 2% 금리 제공 한도가 1억원으로 축소된 점도 매력도를 낮추고 있다. 고객 유입을 이끌었던 파격 효과가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 수시입출금 통장만 운영 중이고, 타행 대비 높은 금리라 당장 수신금리 인상 계획은 없다”며 “타행 수시입출금 통장과 비견해야 동등 비교가 되는데, 여전히 경쟁력 있는 금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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