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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는 인뱅들···‘고객 확보·영토 확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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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3.22 07:22 ㅣ 수정 : 2022.03.2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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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사. 위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2017년 ‘1호 출범’ 이후 올해로 5년차를 맞는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업계가 빠르게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편의성·접근성으로 무장한 인뱅의 가입자 수는 꾸준한 우상향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전환(DT) 시대에 발맞춘 비대면 영업 전략 등의 영향이다. 

 

특히 최근 인뱅 업계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금융 영토 확장에 나서며 시중은행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꾸준한 고객 확보와 수익률 제고, 혁신 등이 판도를 뒤바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금융 시장에 풀린 메기···인뱅들 3000만 가입자 흡수

 

22일 인뱅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전일 기준 애플리케이션(앱) 가입자 수는 1855만명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717만명으로 나타났다. 2017년 출범한 두 회사가 거의 5년 만에 대한민국 인구 절반에 육박하는 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아직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출범 직전 사전 신청이 약 170만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현재 인뱅 3사 총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주요 시중은행 대비 자산·이익 규모에선 밀리지만, 인뱅 3사의 고객 증가세는 주목할 만 하다. 금융권 화두로 디지털 전환이 떠오르면서 ‘고객이 경쟁력’이라는 공식이 성립됐기 때문이다. 각종 금융 활동을 통해 축적한 고객 데이터가 앞으로 금융사의 가장 큰 무기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에 불어닥친 ‘인뱅 돌풍’은 최근 급변한 고객 트랜드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한계로 지목됐던 비대면 시스템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 복잡한 절차 없이 인터넷·모바일로 대부분의 금융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게 ‘혁신’으로 평가 받았다는 설명이다. 

 

기성 금융사들이 최근 자체 앱 간소화에 나서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간편 로그인이나 비대면 계좌 개설 등은 필수가 됐다. 고객이 거래 은행을 선택할 때 고려 요소가 편의성·접근성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뱅 등장 이후 앱 연동성이나 편의성에 대한 고객 니즈도 늘어나고 있다”며 “과거보다 시중은행들이 IT(정보기술) 인력을 더 많이 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 ‘정비 끝’ 영토 확장 나서는 인뱅들···시중은행과 경쟁 불가피 

 

시장에서는 인뱅들의 ‘폭풍 성장’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는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뿐 아니라 토스뱅크도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며 ‘인뱅 삼국지’가 개막했다. 인뱅 3사는 성장 전략 수립과 동시에 경쟁 준비에도 분주한 모양새다. 

 

일단 인뱅 3사는 출범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에서 맞붙는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올해 전체 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25%로 설정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목표치를 42%로 제시했다. 1년 대출 중 절반 가까이를 중저신용자에 내주겠단 얘기다. 

 

중저신용자 대출에선 신용 평가를 통한 건전성 관리가 필수다. 무작정 대출을 취급했다간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뱅 3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일률적인 신용등급 적용으로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 반영으로 차주의 상환 능력을 평가해 대출 승인률 상향에 나서겠단 구상이다. 

 

일례로 카카오뱅크는 한 지붕에 있는 카카오톡이나 카카오T에서 수집한 고객 결제 패턴 등을 CSS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T 가입자 수는 약 3000만명에 달한다. 토스뱅크 역시 모회사인 토스와의 시너지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대출을 늘리는 은행은 고객 확보와 이자 수익 증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인뱅 업계 한 관계자는 “CSS는 한 번 만들어 놓고 끝내는 게 아니라 계속 고도화해 나가는 걸로 보면 된다”며 “다양한 데이터 결합에 따라 경쟁력 있는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중저신용 고객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영토 확장 움직임도 감지된다. 토스뱅크는 지난 2월 개인사업자 대출인 ‘사장님 대출’ 출시 후 한 달 만에 1160억원을 신규 취급했다. 케이뱅크 역시 조만간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시중은행의 앞마당으로 여겨졌던 기업대출에 인뱅이 도전장을 낸 셈이다. 

 

또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뜨거운 관심을 불렀다. 최저 연 3.01%의 금리와 100% 비대면 절차가 고객 수요를 늘리고 있다. 케이뱅크가 운영 중인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은 출시 1년 4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인뱅 3사가 갈수록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과의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인뱅이 처음 출범할 때 보여줬던 혁신성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뱅에 주목해 온 건 사실이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자산이나나 오프라인 점포 운영 여부 등에서 오는 격차가 존재할 것”이라며 “결국 지금까지 내세웠던 혁신을 계속 지속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인뱅 경쟁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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