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12인치 생산설비 증설 여부보다 이익 창출이 더욱 중요”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5일 DB하이텍에 대해 지난해 4분기는 인센티브 비용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파운드리 서비스 공급사 DB하이텍은 2월 14일에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내용을 공시했다”며 “2021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조2147억원, 영업이익 3991억원, 당기순이익 31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29.78%, 66.76%, 90.87%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경민 연구원은 “컨센서스(매출 1조1968억원, 영업이익 3810억원, 순이익 2908억원)를 모두 웃돌았다”며 “전사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일반적으로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 생산설비 증설, 가동률, 환율인데 지난해 4분기에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과 환율이 실적에 우호적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678억원, 1381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인센티브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3분기(1190억원) 대비 늘어난 것이 인상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DB하이텍의 올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4.5%, 38.1%, 44.2% 증가한 1조5129억원, 5511억원, 4,57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이처럼 추정한 이유는 파운드리 서비스 업종에서 TSMC가 US달러 기준으로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며, 동종 업종에서 UMC, SMIC 등이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 인상 가능성에 관해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을 DB하이텍의 실적 추정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2022년 상반기에 약세, 하반기에 강세로 전망했다. 만약 하반기에도 원/달러 환율의 약세가 지속되는 경우 DB하이텍의 실적 추정치에 업사이드가 발생한다”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환율의 원/달러 약세(KRW depreciation) 흐름은 실적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DB하이텍 시가총액은 3조원이다. 2022년 순이익 추정치 4570억원과 비교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6.8배”라며 “DB하이텍이 8인치 파운드리 서비스를 공급하는 가운데 12인치 파운드리 생산설비 증설을 전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평가받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에 동종 업종에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12인치 인하우스 생산설비 대규모 증설을 발표하자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증설 발표 당일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주가는 전일 대비 6% 이상 하락했다”며 “결국 대규모 증설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외생 변수에 맞서서 이익 창출을 잘하느냐 못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DB하이텍은 실적주로 인정받을 만한 이익 창출을 충분히 하고 있으며, 이익 창출력 대비 저평가됐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