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안팎에서는 LG엔솔이 시총 2위까지 단숨에 오를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나, 일각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상장 당일 종가다. 당일 종가가 MSCI 및 코스피200 등의 큰 지수에 편입되는 기준이 돼서다. 종가가 높을수록 지수 편입 확률은 커진다.
지난해 여러 IPO 중에서 대형주에 속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의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는 평균 78%였다.
증권가는 상장 이후 따상(공모가 두 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가정한다면 시총은 182조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주사인 LG화학의 주가 방향성이나 지수·펀드 구성종목들의 빠른 편출입으로 나타나는 주가 급등락과 수급 쏠림 현상 등이 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는 남는다.
지난해 초 균등배정방식 도입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소액으로도 공모주를 받게 되면서, 상장 당일 청약일부터 환불일까지 묶여 있던 증거금 물량이 출회되는 동시에 물량을 받지 못한 개인들의 수요가 집중되며 거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LG엔솔뿐만 아니라 현대오일뱅크, SSG닷컴 등 시총 10조원 이상의 대형 IPO가 상반기로 예정된 점 역시 같은 기간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후 대부분 차익실현으로 이어지나 해당 종목의 상장일 종가 대비 현재까지 주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 IPO로 인해 증가한 공급물량은 지수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 시총이 늘어난 만큼 지수가 따라가지 못했던 것은 대형 IPO 영향으로 여타 대형주들의 비중 축소와 관련 수급 변동성이 확대돼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LG 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은 전체 상장 주식수의 14.5%에 해당하는 3400만주에 불과하며, 물량이 적은 만큼 청약에 참여 못한 개인과 기관들의 수급이 쏠릴 수 있다”며 “향후 85.5%에 달하는 보호예수 물량이 출회될 시점까지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 조기 편입 및 그에 따른 패시브 펀드, 2차전지 관련 ETF 들의 매입 수요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 ETF 들의 매입 수요가 기대된다”며 “다만 대형 IPO 상장 이후의 수급 부담과 LG 에너지솔루션의 적은 유통물량, 기존 시총 상위 기업들의 순위 변동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주문금액이 1경5203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쟁률도 2023대 1로 유가증권시장 IPO 신기록을 세웠다.
LG엔솔 대표주관사인 KB증권에 따르면 전일인 공모 첫날 7개 증권사 평균 경쟁률은 20.48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청약증거금은 32조6467억원, 청약 참가자 수는 237만5301명, 청약주식수만 2억1765만주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