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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건설 법정관리, 건설업계 '도미노' 불안...부도·미분양·PF 부실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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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 2025.01.08 07:03 ㅣ 수정 : 2025.01.08 08:27

작년 건설업체 부도 29건...2020년 이후 최대치
지난해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 66.9...4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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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분양 물량 증가로 인한 자금난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업계 전반의 부도 증가 및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계 부도업체 수는 전국 29개로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24개의 업체가 문을 닫은 뒤 2021년 12개, 2022년 14개, 2023년 21개로 증가세가 꾸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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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교통부 건설산업통계 / 표=뉴스투데이]

 

 

건설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수준 '종합실적지수'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달 10일 발표한 '건설경기실사 실적·전망지수'에 따르면 2024년 11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는 66.9로 전월 대비 4.0p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 실적지수는 대기업 78.6, 중견기업 66.7, 중소기업 55.6로 모두 전월 대비 내림세를 보였다.

 

최근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미분양에 그친 것이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신동아건설은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파밀리에 피아체와 경기 의정부역 주상복합, 최근 분양 나선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등이 미분양에 머무르며 분양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신진주역세권 파밀리에 피아체는 지난해 3월 부실시공 논란으로 총 계약자 53명 중 66%에 해당하는 35명이 진주시에 '부동산 계약 해제 신고서'를 제출하며 계약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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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주역세권 파밀리에피아체 [사진=신동아건설]

 

이러한 미분양 사태는 결국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미분양의 증가는 곧 PF대출의 부실로 이어진다"며 "이번 사태는 결국 부동산 PF의 잠재적인 위험성에 대해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과 비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512조3000억원에 달한다. 2023년 3분기 약 493조원이었던 금융기관 부동산 대출은 19조3000억원 상승했다.

 

금융사가 빌려준 돈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도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부동산 업체 대출 중 고정이하여신은 8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2288억원)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터질게 터졌다는 입장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뉴스투데이>에 "이번 사태는 결국 부동산 PF를 포함해 건설업계에 누적돼온 문제들이 터진 것"이라며 "신동아건설 정도면 종합건설사 중에서도 나름 이름있는 기업인데 그럼에도 이 지경까지 온 건 건설업계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시작된 계엄 후폭풍으로 인한 탄핵정국으로 국내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86.70원까지 치솟았다. 건설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원자재들이 수입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환율 상승은 곧 공사비 증액으로 이어지고 이는 건설사들의 수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리스크, 환율 폭등 등 문제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정부의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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