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공급 부족에 수도권 아파트만 가격↑...시장 양극화 고착되나
지난해 아파트 착공실적 2011년 이후 최저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 28% 감소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 시장 불안 가중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주택 부족과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급감한 인허가 실적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간의 격차가 심해지며 내년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아파트가 착공에 돌입해 준공까지는 통상적으로 25~29개월 가량 소요된다. 내년도 입주물량에 대한 파악을 위해서는 지난해 착공 물량 파악이 필수적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착공실적은 13만3585호로 전년 같은 기간(27만8566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후 최저치다.
실제로 내년도 입주물량은 저조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11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11만9266호로 올해 16만1273호 대비 26% 줄어들 전망이다.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하면 감소 폭은 더욱 커진다. 내년 전국 예정 물량은 24만7536호로 올해(34만4593호)보다 28.1% 적은 수치다.
부동산R114의 통계자료도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6만4425호로 올해 연말까지 예정된 36만3851호에 비해 9만9426호(27%) 적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결국 부족했던 인허가 실적으로부터 기인한다.
통계청 지표누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가장 적은 인허가 실적을 기록한 해는 2023년으로 42만8744호에 불과했다. 민간주택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3만1000여 가구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도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29일 국토부가 발표한 ‘2024년 10월 주택 통계자료’에 의하면 올해 10월까지 주택건설 인허가실적은 24만4777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30만2744호) 대비 19.1% 줄어들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5일 발표한 12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같은 0.02% 하락을 기록하며 3주 연속 내림새를 보였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0.04%, 0.01%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9월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오름의 폭이 감소했으나 37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의 수치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2일 기준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서울(0.05), 경기(0.01)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보합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악재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시행한 정부는 내년 7월 3단계 돌입을 예고했다. 3단계가 실행될 경우 가계대출 한도가 감소하고 모든 금융권 대출이 규제된다. DSR이 적용되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기타대출에 대해 적용된다.
서울에 위치한 공인중개사 A씨는 <뉴스투데이>에 “규제를 강화하게 되면 주택 구매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생기게 되고 이는 거래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며 서울·수도권 등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는 지역의 상승세를 부추기고 지역 간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암울한 주택시장 분위기가 관련산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결국 건설업 등 관련 산업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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