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보고 있나... 하니에 잡은 SDB폭탄의 놀라운 성능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8.05 17:15 ㅣ 수정 : 2024.08.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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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지난달 30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폭사하면서 그를 제거한 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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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군 F-35스텔스 전투기 내부 무장창에 장착된 소구경 폭탄 SDB. [사진=RFA]

 

미국 의회 산하 공영방송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현지시각) 하니예가 피격된 건물의 손상 형태와 건물을 때린 무기의 접근 방향을 고려했을 때 현재로서 하니예를 공격 하는데 사용됐을 것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스텔스전투기인 F-35 전투기의 내부 무장창에 탑재되는 GBU-39 '소구경폭탄(SDB)'이라고 보도했다.

 

SDB는 항공폭탄 가운데는 가장 크기가 작은 250파운드 크기로 부수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 폭탄이어서 이번 작전처럼 요인을 암살하는데 특화돼 있다고 RFA는 전했다.

 

이스라엘이 보유하고 있는 F-35A 스텔스 전투기는 내부 무장창에 8발의 SDB와 2발의 암람(AMRAAM)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암람은 유사시 전투기가 접근했을 때 대비한 자위용 무장이고, 실질적인 타격 수단은 SDB다. 

 

미국 방산업체 보잉이 생산하는 SDB는 GPS와 INS를 이용해 유도되고, 명중 정밀도는 1m 수준에 이르러 건물의 창문을 정확하게 명중시킬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대당 가격은 약 4만 달러다. 

 

미 공군에 따르면, 주야간 전천후 작전이 가능한 SDB는 250파운드급 유도폭탄으로 SDB 체계는 4발을 적재한다. SDB는 미사일이 아니어서 날아가는 동안 소음을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다. 미 공군 전투기의 내부 무장장치이나 외부 무기 장착대에서 고속으로 투하하는 만큼 속도가 매우 빠르며 활공거리가 110km에 이른다. 

 

SDB를 운용할 수 있는 전투기는 F-15E '스트라이클 이글' 뿐이었으나 F-16 파이팅팰콘, F-35와 F-22 스텔스 전투기, B-2 스피릿 폭격기, B-1랜서 폭격기 등도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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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무장사가 전투기에 SDB를 장착하고 있다.[사진=미공군]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즈(NYT)가 공개한 피격 현장 사진에 따르면, 6층 건물의 한쪽 모서리 부분이 큰 피해를 입었고, 적어도 2개 층이 파괴됐다. RFA는 "이는 드론에서 발사된 소형 대전차 미사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대전차 미사일은 목표물에 명중하면 탄두 앞부분의 라이너를 통해 폭발력이 집중되는 메탈제트 현상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RFA는 피격 건물 주변에 부서진 벽의 잔해들이 널려 있는데 이는 무언가가 벽에 명중한 뒤 폭발해 외벽 전체를 날렸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것은 하니예를 공격한 무기가 폭발로 발생한 압력파와 파편으로 살상 효과를 얻는 고폭탄두였다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하니예는 지난달 30일 이란 대통령 행사 참석 후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 영빈관 건물로 들어갔다. 이곳은 이란 대통령 관저가 있는 사바다드 단지와 붙어 있는 곳으로, 테헤란에서도 최고 수준의 보안이 유지되는 곳이다. 대통령 관저와 직선 거리로 900m 떨어져 있다. 하니예는 새벽 2시가 조금 넘은 시각 그 방으로 정확하게 날아온 무언가에 맞고 폭사했다.

 

하니예는 현재 공식 직함은 없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야흐야 신와르와 함께 하마스를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지도자로 평가돼 왔다. 이란과 하마스는 하니예를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을 이끄는 성인처럼 묘사하고 있는데,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는 주민의 고혈을 빠는 악랄한 독재자였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그의 자산을 4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돈은 대부분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외부 지원을 착복하고, 가자 내에서 높은 세금을 물려 주민들을 착복해서 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SDB 폭격은  북한에 상당한 의미를 전달한다. 한국군은 스텔스 전투기는 물론 SDB를 보유하고 있고 언제든지 김정은을 표적으로 삼아 공습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F-35 39대를 보유하고 있다. F-35는 한 대당 8발의 SDB를 탑재할 수 있는 만큼 북한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SDB 개량형으로 이동 차량도 타격할 수 있는 SDB-II를 이용해 관저 밖에서 이동하는 김정은을 맞출 수도 있다고 RFA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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