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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모빌리티' 가속페달 밟아 그룹 승계 동력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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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5.30 05:00 ㅣ 수정 : 2024.05.30 10:04

코오롱, 파파모빌리티에 운영자금 124억원 추가 출자
파파모빌리티, 교통약자 이동 지원 특화 서비스로 증차 승인 받아
지난해 1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해 모빌리티 관련 사업 펼쳐
코오롱모빌리티, 매출과 매출총이익 4년 연속 가파른 성장곡선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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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과 그룹 사옥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40·사진) 부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인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이에 따라 이규호 부회장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파파모빌리티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성장동력 육성에 본격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최근 계열사 파파모빌리티에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  

 

코오롱은 오는 31일 파파모빌리티의 13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증자에 참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코오롱이 출자하는 금액은 124억원이다. 이는 코오롱그룹 지주회사 (주)코오롱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43억원의 절반일 만큼 전폭적인 지원이다. 

 

이에 따라 코오롱은 2022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파파모빌리티에 60억원을 출자해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 이번까지 투자한 총금액은 약 3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의 이와같은 지원사격에도 파파모빌리티 실적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파파모빌리티가 지난해에만 1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출자 역시 영업적자로 부족한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코오롱은 파파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는 파파모빌리티의 혁신 사업모델에서 코오롱의 차세대 먹거리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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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모빌리티는 국내 업계 최초로 휠체어카를 도입해 장애인, 노약자 등 동행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에스코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파파모빌리티 홈페이지 캡처]

 

파파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으로 교통 약자를 위한 운송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파파모빌리티는 국내 업계 최초로 휠체어카를 도입해 장애인, 노약자 등 동행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에스코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21년 타다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IT(정보기술) 플랫폼 기반 운송 서비스를 △타입1(플랫폼 운송 사업) △타입2(플랫폼 가맹 사업) △타입3(플랫폼 중개 사업) 등으로 크게 나눴다.

 

타입1에 속하는 파파모빌리티는 국토교통부로부터 100대 증차를 허가 받았다.

 

플랫폼 운송 사업 업체가 정부로 부터 사업 승인을 받으려면 심의하는데 수개월이 걸리고 심의위원들의 까다로운 심사 탓에 증차를 허용받는 과정이 험난하다.

 

파파모빌리티 역시 당초 요구했던 증차 수량 280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을 허가받는데 그쳤다.

 

그러나 파파모빌리티가 국토부의 일부 허가를 받을 수 있었던 점은 앞서 언급한 교통약자 이동을 지원하는 파파모빌리티만의 특화된 서비스가 사업 혁신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파파모빌리티는 사업 혁신성에 방점을 둔 코오롱그룹의 모빌리티 사업 확장 전략의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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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왼쪽)이 지난해 1월 4일 과천 코오롱타워에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공식 출범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코오롱모빌리티] 

 

코오롱은 모빌리티를 그룹의 신(新)사업으로 점찍고 사업 영토를 꾸준히 넓혀나가고 있다.

 

그룹 건설업체 코오롱글로벌에서 이끌어 온 모빌리티 사업은 2012년부터 10년간 연평균 12% 이상 성장하는 차량 판매실적을 기록해 회사의 안정적인 캐시카우(Cashcow:주요수익원)로 활약했다. 

 

이러한 실적 안정성을 토대로 코오롱은 모빌리티 사업 영역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그룹은  △멀티브랜드 강화 및 네트워크 확장  △연관 신사업 진출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중장기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인적분할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은 지난해 1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판매부분을 인적분할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출범했다.

 

수입차 신차 판매를 주력으로  △인증 중고차 △애프터서비스(AS) 정비  △고급 오디오 판매 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EV(전기자동차) 영역에서 신규 브랜드를 확보해 멀티브랜드를 구축하고 기존 오프라인 위주 유통사에서 나아가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중고차 사업 등 모빌리티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확대하는 사업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에 힘입어 코오롱모빌리티의 분할 첫해 성적은 매출액 2조4030원과 영업이익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차 판매량은 2만7584대, 중고차 판매량은 3911대다.

 

코오롱모빌리티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까지 프리미엄 신차 롤스로이스(R-R), BMW, 볼보 등의 판매가 늘어 매출이 지난 4년간 연평균 18.5% 성장했다”며 “매출총이익은 신차 판매와 AS(사후관리) 수요 증가에 최근 4년간 연평균 11.3% 늘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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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사진 =코오롱]

 

한편 코오롱 모빌리티 사업 성패가 ‘코오롱가(家) 4세’ 이규호 부회장 승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현재 확보하고 있는 지주사 지분은 ‘0’이다. ㈜코오롱 최대 주주 아버지가 가진 지분 49.74%를 승계받기 위한 최대 관문은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 입증이다.

 

그는 2020년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으로 수입차 부문을 이끌었으며 2022년 사장 승진과 함께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그 이후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해 지주사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자동차유통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부터 독립법인 출범을 진두지휘해온 이 부회장은 최근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거뒀다.

 

계열사 컨트롤타워로 그룹의 미래먹거리 육성 과제를 안고 있는 그에게 모빌리티 사업은 향후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이 부회장이 미래 신사업을 얼마나 잘 발굴하고 키우느냐가 경영 승계에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오롱은 이 부회장 승계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확실한 경영능력 입증을 요구받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전면에 나서 이끌어 온 모빌리티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낸다면 회사 안팎에서 그룹 승계에 대한 우호적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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