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4.18 09:14 ㅣ 수정 : 2024.04.18 09:14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SK증권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올 2분기까지 1300원 후반대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건 한국의 성장성 약화와 대중(對中) 무역수지 적자 전환 때문이라는 평가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최근 달러-원 상승에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따른 달러 강세에 더해 이란-이스라엘 확전 우려, 중국 인민은행의 환율 절하 고시, 외국인 배당금 지급 이슈 등이 함께 작용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2022년 원·달러 환율 급등은 글로벌 신용 리스크 부각에 기인한 것으로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재료들로 1400원이라는 레벨은 오버슈팅이라고 판단한다”며 “이란-이스라엘 확전 우려와 중국 인민은행의 환율 절하 고시에 기인한 원·달러 추가 상승 압력은 점차 소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내비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에서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에 대한 내부 전망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언급한 점과 최근 시장금리 급등세를 고려하면 매파적(긴축 선호) 경계감을 추가로 높일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은 점도표와 수정경제전망이 함께 발표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1300원 후반대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배당금 지급, 위안화 절하 고시 등의 상승 압력이 소멸하며 하단을 점차 낮춰갈 것”이라며 “2분기 말 단기적으로 재차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원·달러 환율이 1000~1200원 수준이었지만 2022년 1200원을 돌파한 뒤 쉽게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건 미국 대비 성장 강도 약화와 대중 무역수지 적자 지속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류 연구원은 “중국 정부 주도의 제조업 첨단화 및 내재화라는 경제 체질 개선이 대중 무역수지 적자 전환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기술패권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강한 성장세와 한국의 구조적인 대중 수출 동력 둔화 속에서 다른 변수가 없다면 중장기적으로도 원·달러 환율은 1100~1400원 사이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올해 글로벌 경기 반등 기대감 속에서 대중 무역수지 적자를 중국 외 국가들에서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 혹은 대중 무역수지가 흑자 전환할 수 있을지 여부가 원·달러 환율 1300원 하향 돌파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