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4.15 09:27 ㅣ 수정 : 2024.04.15 09:27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증권은 은행주가 총선 결과와 원화 약세에 더해 중동 확전 우려까지 겹치며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와 자본비율에 영향을 주는 원·달러 환율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전주 은행주는 4.3% 하락해 코스피(KOSPI) 하락률 1.2% 대비 또다시 초과 하락해 4주째 초과 하락 중”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총선에서 범야권이 승리하면서 법 개정이 필요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업 세제 혜택이 불투명해졌다는 판단에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주들의약세가 이어졌다”며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주가 약세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 국내 기관과 외국인은 은행주를 각각 330억원과 230억원 매도했다”며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약 500억원 정도 자사주를 매입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관의 실질 순매도 규모는 더욱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선거 결과에 따른 밸류업 모멘텀 약화 외에도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에 따른 중동 확전으로 매크로 불안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는 조정 국면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초 이후 코스피(KOSPI) 대비 초과상승 폭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증시 약세 분위기 속에서는 조정 폭도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중동 확전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및 매크로 지표 불안은 은행주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라며 “특히 원·달러 환율 추이가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환율이 급등하는 양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외국인 자금 이탈과 은행 자본비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어 수급 측면 및 주주환원 기대 측면에서 이를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총선 이후에도 국내 은행주를 본격적으로 매도하지 않고 있는 외국인들이 중동 확전 이벤트와 관련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라며 “궁극적으로 외국인의 매수 없이는 은행주의 의미있는 상승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