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3.21 09:16 ㅣ 수정 : 2024.03.21 09:16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증권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영향으로 은행권의 올해 이익 추정치가 하향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가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은행별 전수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홍콩H지수 ELS 최종 배상비율은 약 30~35% 내외로 전망한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만기 도래하는 홍콩H지수 ELS 예상 손실액을 △KB금융지주 약 2조3000억원 △신한금융지주 약 9000억원 △하나금융지주 약 7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자율배상 규모는 △KB금융 7000~8000억원 △신한금융 3000억원 △하나금융 2500억원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이에 따라 3사의 이익 추정치는 약 1조3000억원 줄어들 것이라는 게 최 연구원 전망이다.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은 KB금융이 5조1200억원에서 4조4600억원으로, 신한금융이 4조8000억원에서 4조5700억원으로, 하나금융이 3조8300억원에서 3조650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최 연구원은 “올해 분기 균등 배당액을 기결정한 신한금융은 순익이 기존 예상보다 감소하더라도 주당배당금(DPS) 변화가 거의 없겠지만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DPS도 기존 전망치보다는 다소 낮아질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예상 순익이 수천억원씩 감소하면서 배당 성향은 오히려 상승하게 되고, 계획하고 있는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손익 변화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진행될 경우에는 자사주 소각률도 크게 상승해 총주주환원율이 큰 폭 상향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KB금융은 올해 예상 총주주환원율이 40%를 상회하게 되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총주주환원율이 기존 전망치인 35%대에서 37%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상승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0.4배 내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중장기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 멀티플(multiple)이 지난 수년간 과도하게 비정상적으로 낮게 거래돼 왔다는 점에서 점차 본래의 수익성을 반영하면서 정상화되는 수순으로 복귀할 전망”이라며 “밸류업 모멘텀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단초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