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동향] “12월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제로” 1300원 턱걸이 원달러 환율 얼마까지 내릴까
미국 노동부 발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 예상치를 밑돌자 연방준비제도(연준)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할 가능성 제로 관측 팽배, 물가안정에 힘입어 달러강세 현상도 끝물이란 기대감 커져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원달러 환율이 널뛰기를 하면서 1300원에 턱걸이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사실상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물거너갔다는 기대감에 달러 강세현상이 크게 누그러진 것이다.
15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8.10원 떨어진 1300.80원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1297.2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1297.30원에 마감되며 1300원 아래로 하락했다가 이후 상승세로 반전하며 14일에는 1328.9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미국 10월 CPI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5일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미국 노동부가 밝힌 10월 CPI는 3.2%로, 시장의 예상치 3.3%를 하회한 것은 물론 전월 상승률(3.7%)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0%, 전월 대비 0.2% 각각 올랐다. 이 또한 시장의 예상치 4.1%와 0.3%를 밑돌았다.
올 들어 근원 CP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는 또 2021년 9월 이래 약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수치로 보는 것이 근원 CPI인데, 근원 CPI가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시장은 연준이 올해 남아있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더 이상 올리기가 힘들어졌다고 낙관하고 있다.
실제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연준이 12월 FOMC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10월 CPI가 발표되기 직전만 해도 금리 동결 확률은 85.5%였는데, 발표 직후 100%로 올라갈 정도로 올해 금리인상은 끝났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14일(현지시간) 10월 CPI가 발표되고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른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금리로 직격탄을 맞았던 부동산 관련주들이 이날 일제히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의 초점은 이제 연준이 작년 6월부터 시작한 금리인상 랠리를 끝내고, 언제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미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채권수익률(시장금리)은 전거래일보다 0.17% 급락해 4.46%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10년물 수익률이 4.5%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금리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여름이 될 것이란 지적이 많다. 내년 1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확률이 여전히 23%에 달하는 것은 금리인상 캠페인이 올해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겠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이 올해는 끝났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얼마나 떨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4로 지난 8월 말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은 내년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250∼1450원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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