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2.13 09:31 ㅣ 수정 : 2023.12.13 09:31
"H지수 20% 이상 반등시 ELS 수급으로 주가 추가 상승 압력"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홍콩 증시가 부진하면서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내년 만기 ELS가 수익 구간에 진입하기 위해선 현재보다 25% 이상 더 상승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내고 "홍콩 주식시장 부진이 지속되며 해당하는 시기에 발행된 홍콩 H지수 연계 ELS의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며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 연계 ELS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ELS는 가입 시점 대비 주가가 낙인 배리어(손실 구간)인 40~50% 수준까지 하락하지만 않으면 정해진 수익률을 제공하지만, 그 이상 하락하면 손실 구간에 진입한다"며 "지난해 H지수 저점이 4,919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1년 H지수 1만선 이상에서 발행된 ELS의 경우 상당 규모가 손실 구간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LS 발행사는 약속된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 주가 상승 시 매도하고 하락 시 매수하는 '델타 헤지'를 수행한다. 만약 지수가 낙인 배리어를 터치해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기초지수를 보유하는 것과 동일한 수익구조를 갖게 돼 보유한 포지션을 매도하는 것이다.
하 연구원은 "이미 H지수 관련 매도 물량은 지난해 출회돼 추가 영향이 없다"며 "주가가 상승해 수익 구간에 가까워지게 되면 발행사 입장에선 원금과 약속한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 레버리지를 동반한 대규모 매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경기 회복 강도가 약해 H지수 반등 모멘텀(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내년 만기 예정인 ELS는 H지수가 현재 대비 25% 상승한 7,000대부터 수익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H지수가 20% 이상 반등한다면 ELS 수급이 주가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