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외인 비중 축소…개인 선호 높은 종목 주시해야"<NH투자證>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1.21 09:12 ㅣ 수정 : 2023.11.21 09:12

"공매도 규제 시기 코스피 밸류에이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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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투자증권]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공매도 금지로 국내 증시의 외인 매매 비중이 줄어들어 개인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인공지능(AI)이나 제약·바이오 등 개인투자자 선호가 높은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내고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한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공매도 잔고 비율은 줄어드는 모습이지만, 청산되지 않은 공매도 잔고 수가 많다"며 "대차거래 주식이 상환되면서 대차거래 잔고 수도 감소하고 있지만, 이차전지 업종 등 일부 공매도 잔고 비율은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공매도 금지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상환 기간이 길게 남은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숏 포지션(선물매도 계약 상태)을 이미 구축한 투자자는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할 필요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매 비중은 공매도 금지 시기에 하락하고, 공매도 재개 시에는 다시 상승하는 양상을 보인다.

 

김 연구원은 "다만 외인 비중 감소는 외국인 매매 자체가 줄어든다는 의미로,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탈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말 그대로 외국인 수급이 덜 중요해진다는 의미"라고 조언했다.

 

이어 "외국인 자금의 한국 증시 유출입 자체는 공매도 규제보다 대외 악재가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며 "공매도 규제가 남아 있더라도 대외 악재가 완화되면 외국인 자금은 유입되지만, 확산성은 약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종이 외국인 수급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며, 그외에는 개인 수급이 오히려 중요할 수 있다"며 "앞서 공매도 금지 시기 코스닥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던 바가 있는 만큼, 인공지능(AI)이나 제약·바이오 등 개인투자자 선호가 높고 센티멘트(투자심리)가 훼손되지 않은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앞선 공매도 규제 시기에는 외인 매매 비중이 작아지고 개인 매매 비중이 커지며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아졌던 사례가 있다.

 

김 연구원은 "이는 공매도 금지가 주식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축소시켜 주가 하락 압력을 일정 부분 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공매도 재개 뒤에는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다시 정상화됐으며, 공매도 금지 기간 밸류에이션은 코스피 장기 평균과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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