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크레딧 시장 스프레드 확대…은행채·회사채 비중 확대 권고"<NH투자證>
부동산 PF 관련 정책·공공기관 중장기재무관리계획 등 이슈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NH투자증권이 25일 국내 크레딧 시장 신용 스프레드가 연말까지 확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국내 크레딧 신용 스프레드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확대됐으며, 공사채와 은행채의 확대폭이 컸다. 한전채가 올해 6월 이후 발행됐고 은행채 발행 확대 가능성에 따른 수급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승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커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신용 스프레드는 연말까지 확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상위 등급 회사채의 경우 발행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선호에 따라 약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크레딧 채권의 신용 스프레드는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현재 낮아진 수준을 감안할 때 축소 여력이 크지 않지만, 급격한 확대 가능성이 낮다"면서 △양호한 미국 경기 하에 기업 실적 및 유동성이 견고한 점 △발행 감소에 더해 높아진 만기수익률(YTM) 하에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은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하이일드 기업(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부도율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점도 크레딧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풀이된다. 신흥국 달러채권의 경우 중국 부동산 리스크로 인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국내 크레딧에서 은행채와 회사채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한 연구원은 "최상위등급 중 수급 및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은행채가 가장 우호적"이라며 "상위등급에서 여전채보다 회사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위 등급 중에서는 그룹 산하의 자회사로서 유사시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큰 기업 및 캐피탈사가 발행산 채권 위주의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돼 당분간 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 성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YTM과 쿠폰 금리가 높아진 만큼 캐리(채권 보유와 잔존기간 축소에 따라 얻는 수익)를 통한 투자 성과는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펀더멘털 수급 측면에서 안정성이 큰 BBB~A등급의 미국 크레딧 채권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국내 크레딧 이슈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정책 영향과 공공기관의 중장기대무관리계획이 지목된다.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약세 등으로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약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2금융권의 경우 취약 차주의 비중이 커 약화 추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5월 가동된 'PF 대주단 협약'이 8월 말 현재 187개 사업장에 적용되고 있다. 브릿지론과 저축은행, 서울을 제외한 지역 비중이 크고, 대주단의 관리 하에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가 조만간 가동되는 점도 금융기관의 PF관련 자산건전성 저하 영향을 낮출 수 있어 긍정적이다. 다만 한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가시적인 회복세가 보이기 전까지 크레딧 채권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부채비율이 하향될 것이나 한전으로 인해 지난해 계획보다 매년 목표 비율이 상승했다. 정부는 14개 재무위험기관에 대해 자산매각과 사업조정 등 자구 노력을 확대했다. 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의 향후 부채 비율 하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관리공사의 경우 현재 재무위험기관에 포함돼 있지 않으나 향후 부채비율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크레딧 이슈로는 일본계 달러채,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매도로 확대된 캐리 매력이 꼽힌다.
일본은행(BOJ)의 수익률곡선제어(YCC) 밴드 확대 영향으로 최근 일본 국채 금리 레벨이 올랐다. 여기에 엔화 약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환 헤지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한 연구원은 "이에 따라 최근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외화채 매도물량이 유통시장에 출회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일본은 회계연도가 3~4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9월 전후로 반기를 맞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진행 중"이라고 판단했다.
일본 경제 및 기업 펀더멘털 측면의 이슈가 아닌 환율과 통화정책, 그에 따른 수급요인에 따라 현재 일본계 달러채는 YTM이 높아졌다. 일본 투자등급 달러채 스프레드는 1.80%포인트(p) 내외로 여타 선진국 대비 가산 금리 또한 높은 수준이다. 한 연구원은 "미쓰비시UFJ은행(MUFG), 미즈호(Mizuho) 등 일본계 은행 및 지주 계열사, 생명보험사 등 우량한 일본 기업들의 달러채 투자 매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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