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경기둔화·소비위축 이겨내고 3분기도 ‘선방’…영업익 전년비 33.5%↑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전자가 경기둔화 및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가전과 전장 앞세워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10일 2023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 매출액 20조7139억원과 영업이익 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사업의 질적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며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어섰다. 매출액도 경기둔화와 수요감소가 계속되는 여건 가운데서 전년 동기 수준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주력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이 나란히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사업부문에 따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생활가전은 볼륨존 공략 및 시스템에어컨 등 냉난방공조를 필두로 한 B2B 비중 확대가 호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ESS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더욱 늘려갈 예정이다. 가전과 구독서비스를 결합해 3분기 출시한 업(UP)가전 2.0도 고객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가전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전장 사업은 연말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토대로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고속 성장의 기조를 지속했다.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조만간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의 반열에 순조로이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는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고객사들의 전기차 전환 수요 확대에 대응해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TV 사업은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흑자 기조 및 수익성 개선을 지속했다.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이 거듭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며 제품 중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까지 지속적으로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공급업체와 협업을 늘리는 것은 물론 최근 고객경험 확장을 위해 업계 최초로 TV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도 시작했다.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 모수(母數)가 되는 webOS TV는 2026년 3억원대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IT 수요 둔화에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음에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앞세워 고객경험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기차 충전 사업도 빠르게 키우는 단계다.
LG전자는 “LG전자가 불황을 이겨내고 견실한 매출과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미래비전을 향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