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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분양 30만가구 밑돌듯…전문가 "2~3년내 집값 불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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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원 기자
입력 : 2023.10.06 06:00 ㅣ 수정 : 2023.10.06 06:00

1∼9월 분양 12만6000여가구…5년내 최저 전망
지방은 5만여 가구 그쳐…정부 공급대책 여건개선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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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되는 아파트 물량이 30만 가구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이자 향후 입주 물량 감소로 인해 집값이 불안해 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공공·민영아파트, 정비사업 조합원분 합산) 물량은 12만6345가구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해서 연간 분양 물량이 36만∼38만가구를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4분기 남은 물량을 감안해도 부진한 실적이다.

 

이 가운데 전체의 54.6%에 해당하는 6만9018가구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분양됐다. 연초 규제지역 해제와 분양가 상한제 지역 축소로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단지와 공공택지 등에서 청약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4.6 대 1에 그쳤지만, 2분기 12.5 대 1, 3분기 17.1 대 1로 점차 상승하는 추세다.

 

반면 지방은 분양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올해는 9월까지 지방 아파트 분양 물량이 수도권보다 적은 5만7327가구에 그쳤다.

 

지방은 수도권보다 미분양 우려가 크다 보니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고, 건설사들도 청약 미달을 우려해 분양 일정을 미룬 곳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연간 분양물량도 예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이달 이후 12월까지 분양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 물량은 전국적으로 17만9000여 가구로 집계됐다. 앞서 분양된 12만6000여 가구를 합하면 올해 연간 최대 30만5000여 가구가 분양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분양된 37만1000여 가구보다 17.8% 줄어든 수치로, 2018년 29만9390가구 분양 이후 5년 만에 최저 물량이다.

 

현재까지 분양 일정이 잡힌 곳은 11만7400여 가구에 그치고, 나머지 6만1600여 가구는 분양 시기가 유동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분양 물량은 30만 가구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당초 연내 분양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내년으로 넘기는 분위기인 곳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래미안아이파크),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5차 재건축(래미안 원펜타스),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청담 르엘) 등이다.

 

전문가들은 2~3년 뒤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내비친다.

 

부동산 전문가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부분으로 보면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쌓여있어 그나마 리스크가 덜 할 수도 있다"며 "다만 문제는 수도권인데 여전히 공급 진도율이 높지 않아 이대로 가면 공급 위축으로 인한 집값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이를 고려해 최근 공급대책을 내놓았지만, 건설사의 금융 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춘 만큼 연내 공급 여건이 개선되긴 힘들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6일 공급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3기 신도시를 주축으로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건설사 PF 금융지원을 통해 사업여건과 도심공급 기반을 개선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강민석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 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대책이 직접적인 공급보다는 주택공급자인 건설사의 건설 여건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사실 단기적인 주택 공급 증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 정부의 공급 계획이 이미 적지 않다는 점에서 정책 수단은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분양을 위축하는 주요 원인이 고금리와 원자재비 상승임을 고려하면 정부가 강구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공급 부족 역시 물량 자체가 부족한 것이 아닌 공급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 등 부동산 공급시장의 고유속성인 공급 비탄력성을 고려할 때, 연내 즉각적 수요자 주택공급 체감 확대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마련된 PF금융지원 외에도 건설사가 원가절감 등을 통해 스스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근본적 사업 재구조화에 대한 검토 등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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