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0.04 09:25 ㅣ 수정 : 2023.10.04 09:25
지난달 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증시·부동산에 희비 갈릴 것"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유안타증권은 증권업에 대해 올해 3분기 실적이 해외 투자자산 평가손실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내고 "지난 7월 말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거래대금이 지난 8월부터 투자자 예탁금과 함께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시장금리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증권(016360)과 키움증권(039490)이 해외 부동산이나 PF 관련 이슈가 적어 컨센서스 하회 폭이 가장 작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부동산 관련 이슈와 CJ CGV(079160) 관련 손실이 반영돼 컨센서스를 가장 크게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금융안정상황'에서 증권사들의 해외대체투자 관련 리스크를 점검했는데, 이에 따르면 다양한 형태의 투자자산 중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관련 투자 리스크에 가장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특히 증권업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중 요주의 이하 자산 비율이 금융업권 내에서 가장 높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며 "요주의 이하 등급이라는 것은 이미 연체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향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외 부동산 투자를 크게 집행한 일부 회사들은 자본이 크게 감소하는 위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증권사별 주가는 올해 8월까지의 모습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8월까지 견조한 키움증권이 9월 들어 증시 부진과 함께 크게 하락한 반면, 그간 부동산 우려로 부진했던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향후 양사의 주가는 연말에 증시와 부동산 중 어느 요소가 더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는가에 따라 상반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