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8.09 07:25 ㅣ 수정 : 2023.08.09 07:25
7~8월 인수대가 171.8억원…전분기比 13.5%↑ 종목수 4곳 적어…파두 등 ‘대어급’ 등장 효과 한국투자證 46.6억 선두…NH·미래·대신·삼성순 EY “IPO 시장 재개 전망…상장 적기 대비해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 들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기업으로부터 받은 인수대가가 이미 지난 2분기 규모를 넘어섰다. 올해 하반기 들어 소위 ‘대어급’ 기업들이 IPO 시장에 나오는 등 개별 기업의 공모금액이 상반기보다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들어 이날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신규 상장사들의 IPO를 추진하면서 받은 인수대가는 총 171억8111만614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 총 인수대가(151억3760만9350원)를 약 13.5%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11곳(이노시뮬레이션·필에너지·센서뷰·와이랩·뷰티스킨·버넥트·파로스아이바이오·에이엘티·시지트로닉스·엠아이큐브솔루션·파두)이다. 아직 지난 2분기(15곳)에 비해 4곳 적은 수준이지만, 공모금액이 큰 기업들이 공모시장에 나타나면서 지난 2분기 인수대가를 추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상장사 중에서도 특히 올해 첫 시가총액 조원대 기업이었던 파두가 지난 2분기 기록 추월에 큰 영향을 줬다.
파두 IPO 당시 참여한 주관사는 총 6곳이다.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이 나섰으며, 공동주관사에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했다. 또 인수단에는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동참했다.
파두가 IPO 과정에서 증권사들에 인수대가로 지급한 금액은 총 58억4249만9940원으로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증권사들이 받은 인수대가 중 약 34% 수준을 차지했다. 올해 단일 기업의 인수대가로는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다.
이외에도 필에너지(24억1562만5200원)와 버넥트(15억8208만원), 에이엘티(15억637만5000원), 와이랩(13억9050만원), 파로스아이바이오(11억1034만원) 등 총 6곳이 10억원이 넘는 인수대가를 지급했다.
반면 지난 2분기 가장 많은 인수대가를 지불한 기업은 기가비스로 23억8462만7350원을 사용했다. 또 인수대가를 10억원 이상 지급한 신규 상장사는 기가비스를 포함해 총 6곳(알멕·트루엔·씨유박스·마녀공장·모니터랩)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지난달 이후 한국투자증권이 파두의 공동 주관과 대표 주관 3건(와이랩·파로스아이바이오·엠아이큐브솔루션) 등 총 4건의 IPO에서 46억6078만5610원을 받아 선두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파두 대표 주관 단 한 건만으로 37억4100만330원의 인수대가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총 2건(필에너지·에이엘티)을 대표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은 36억8891만4262원을 받아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대신증권(15억8208만원) △삼성증권(11억3691만938원) △유안타증권(8억1112만5000원) △하나증권(5억8050만원) △DB금융투자(5억1480만원) △KB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이상 1억1625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모주 시장은 지난해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부침을 겪어왔으나, 올해 상반기 들어 중소형주를 위주로 활기를 되찾으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점진적으로 커져왔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들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IPO 시장이 본격적으로 예년과 같은 규모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EY한영은 최근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해 올해 2분기에 글로벌 IPO 시장 규모가 전 분기 대비 반등했고, 전년 동기 수준도 거의 회복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IPO 건수의 60%, 조달금액의 65%를 차지해 수요를 견인했다. 중국시장 회복 둔화로 올해 상반기 조달금액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지만, 분기별로는 2분기 조달금액이 전 분기 대비 101.6% 급증했다.
한국 시장은 올해 상반기 총 26건의 IPO를 기록해 건수 기준으로 세계 9위를 기록했으나, 대기업 리츠를 제외한 대부분이 중소형 상장이라 조달금액 기준으로는 상위 10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 리더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특히 테크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 글로벌 IPO 활동이 재개될 전망”이라며 “이처럼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상장 적기가 찾아오는 시점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