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컬리 대표의 공격적 행보…재상장 포석인가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최근 김슬아 컬리 대표의 공격적 행보에 대해 재상장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올초 컬리는 기업공개(IPO) 계획을 자진 철회한 뒤 재상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유료멤버십을 새로 선보이는가하면, 오프라인 행사를 여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 기회를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달에 유료멤버십 '컬리멤버스'를 론칭하면서 이커머스업계 유료멤버십 전쟁에 도전장을 냈다. 유료 멤버십은 충성 고객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쿠팡, 네이버, 신세계 등에 이어 유료 멤버십 출시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특히 '컬리멤버스'는 최저 구독료에 파격적 혜택을 담았다. 매달 이용료 1900원을 내면 10배 이상의 혜택을 돌려받을 수 있다. 고객이 컬리 서비스를 더 자주, 더 적은 부담으로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먼저 매달 2000원의 적립금을 지급받는다. 최대 2만4000원 상당의 5종 쿠폰팩도 준다. 무료배송 쿠폰, 마켓컬리 할인쿠폰 3종, 뷰티컬리 20% 할인쿠폰(최대 1만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컬리멤버스 회원만을 위한 인기상품 단독 특가, 전용 상품 구매 기회도 제공한다.
오프라인 제휴 혜택도 있다. 커피빈에서 아메리카노 구매 시, 월 1회 한 잔을 무료로 추가 받을 수 있다. 편의점 CU에서 사용 가능한 10% 할인쿠폰 2장도 제공한다. 5000원 이상 주문하면 최대 2000원까지 할인해준다.
그런가하면 지난 1일에는 게임형 앱테크(앱+재테크) '마이컬리팜'을 출시했다. 마이컬리팜은 컬리 앱 내 가상 테라스에서 토마토·양파·아보카도 등 농작물을 키우는 게임이다. 게임을 통해 다 키운 작물은 앱에서 팔거나, 실제 상품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이른바 '사이버 농사'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게임 종류는 최근 '올팜'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제 올팜을 출시한 공동구매 커머스 플랫폼 올웨이즈는 지난 4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4만4187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 론칭 8년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도 열었다. 지난달 말에 막을 올린 첫 오프라인 축제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는 누적 인원 2만여명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큰 인파가 몰려 입장 대기 줄이 300m가량 이어지기도 했다.
컬리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와 게임형 앱테크 마이컬리팜을 선보인 가운데, 오프라인 행사도 개최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성장을 이룬 경험을 바탕으로 계획 중인 신사업을 무리 없이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컬리가 흑자 전환과 IPO 재추진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컬리는 1월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자본시장 악화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또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업계에서는 컬리의 몸값이 2021년 4조원대에서 현재 1조원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선 3~4조원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흑자 전환과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뚜렷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컬리도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흑자 전환과 IPO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