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간편결제시장 3강 체제 구축…컬리, 그래도 뛰어든 배경은
신세계그룹, 점유율 격차해소 한계
'쓱페이·스마일페이' 등 매각 검토중
컬리 '컬리페이' 출시…고객만족도 제고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과점 상태로 접어들자 한계를 느낀 신세계그룹이 떠나는 것과는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쓱페이·스마일페이 등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매각이나 투자유치, 지분교환 등을 놓고 다양한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쓱페이는 SSG닷컴과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의 유통채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스마일페이는 지마켓 등에서 사용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격차를 줄이는 데 한계를 느꼈다는 평가다.
국내 간편결제 거래액 규모는 △2020년 4009억원 △2021년 5590억원 △2022년 7232억원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카카오페이(42.4%) △삼성페이(24%) △네이버페이(24%) 등 3사가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구조다.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 GS리테일, 쿠팡 등 유통 업계가 나머지 10%의 점유율을 두고 '페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반면 컬리는 지난 10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컬리페이'를 선보였다. 컬리페이는 별도의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 컬리 플랫폼에서 본인 명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은행계좌 등을 결제수단으로 등록하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컬리페이와 함께 컬리 특화 신용카드인 '컬리카드'도 출시했다. 컬리 플랫폼에서 컬리페이에 등록한 컬리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12%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전월 카드 실적에 따라 컬리 적립금도 추가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의 경우, 자체 플랫폼에만 적용되는 페이를 출시하는 것"이라며 "이마트, 스타벅스, SSG닷컴 등 여러 온·오프라인 계열사에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쓱페이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플랫폼에만 적용되는 페이는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락인(Lock-in) 효과'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에게도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카카오·삼성·네이버페이에 지불해야하는 수수료를 아껴 다른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세계그룹은 계열사가 기대한 만큼 시너지를 내지 못해 매각하는 것이 더 이득인 것으로 판단한 반면, 이커머스 업계는 고객 만족도에서 얻는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