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2] (28) 필리핀, 아닐라오 2-7, 포악한 바라쿠다 떼를 지켜보며 알 수 없는 감동 느껴

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3.07.18 11:23 ㅣ 수정 : 2023.07.18 11:23

마지막 다이빙은 비스타마 포인트에서...무척추동물을 잡아먹는 나비고기, 옐로우테일 바라쿠다, 트럼펫 피쉬 등 다양한 물고기들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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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긴코나비 물고기(Yellow Long nose Butterfly fish) / 사진=최환종

 

[필리핀 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어느덧 이번 다이빙 여행도 마무리할 때가 되고 있었다. 늘 그렇듯이 다이빙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갈 때가 되면 아쉬움이 앞선다. 한번 다이빙 여행을 가면 평균 3~4일 정도 다이빙을 하는데, 아주 특별한 경우(몸이 매우 피곤하거나 감기 등에 걸렸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아쉬움이 앞서는 편이다.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다이빙은 비스타마 포인트에서 했다. 다이빙 시간 34분, 최대 수심 24.6m(평균 11.5m), 수온 26도. 수중 시정은 보통이었다. 입수후 하강하자 나비고기(Butterfly fish)가 바위 밑에서 보인다. 나비고기는 농어목 나비고기과에 속하는 어류로서 툭 튀어나온 입을 이용해 암반에 붙어있는 무척추동물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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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고기(Butterfly fish) / 사진=최환종

 

노랑긴코나비 물고기는 나비고기와 같은 농어목 나비고기과에 속하는 녀석이다. 사촌간이라고 볼 수 있는 두 녀석은 밝은 노란색 때문에 물속에서 눈에 잘 띈다. 동작이 워낙 빨라서 촬영하기에 어려운 녀석이지만 물속에서 이 녀석들의 밝은 색상과 활기찬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잠시 진행하자 이번에는 한 무리의 물고기 떼가 지나간다. Yellowtail Barracuda(엘로우테일 바라쿠다) 유어 떼이다. 이 녀석들은 어릴 때는 연안에 살다가 조금 커지게 되면 먼바다와 연안을 오가며 조류가 센 지역에 나타난다고 한다.

 

Yellowtail Barracuda(노랑꼬리 창꼬치)는 농어목 꼬치고기과 꼬치고기속에 속하는 어류로서 크기는 보통 성체가 0.5~1m 정도라고 하며, 성질이 상어와 곰치 못지않게 매우 사납다고 한다(바라쿠다는 우리말로 ‘창꼬치’이다). 바라쿠다를 보면 겉으로 보기에는 연약한 물고기 같지만 성체의 모습은 다소 흉측한 모습이다.

 

이 녀석은 성체가 되면 이빨이 매우 날카로워서 위험하다고 하며 카리브해 연안 사람들은 바라쿠다의 포악한 성격 때문에 바라쿠다를 상어보다 위협적인 어류로 생각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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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tail Barracuda 유어 떼 / 사진=최환종

 

바라쿠다가 서식하는 곳에서 수영이나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던 사람들이 이 녀석에게 공격당하는 사례가 가끔 있다고는 하는데(바라쿠다는 반짝거리는 물체를 보면 공격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고, 공격당한 사람들 중 대부분은 반짝거리는 장신구나 물체를 몸에 지닌 채 수영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있으면 성체가 된 바라쿠다가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을보고 싶다. 물론 물리지 않게 조심해야 하겠지만.

 

필자가 몇 년 전에 사이판에서 다이빙을 할 때 한 무리의 전갱이 떼(아마 수천 마리는 되었을 것 같다)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알 수 없는 감동이 몰려왔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바라쿠다 떼를 물속에서 보는 감동은 전갱이 떼보다 더 감동적일 것 같다.

 

잠시 더 진행하자 바위 옆에서 트럼펫 피쉬(Trumpet fish)가 지나간다. 트럼펫 피쉬는 생김새가 가늘고 긴 막대기 또는 트럼펫처럼 생긴 특이한 모양의 물고기이다.

 

대략 50~60cm 크기이고 나비고기 등에 비하여 움직이는 속도가 느려서 관찰과 촬영하기에 좋은 녀석이다(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몸통의 색상은 주변 환경에 따라 노랑, 어두운색, 줄무늬 등 다양하게 변이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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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피쉬 (Trumpet fish) / 사진=최환종

 

이 녀석은 수심이 얕은 암초지대나 산호지역에 서식하면서 주변환경에 의태(擬態)해 있다가 입 크기에 맞는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 등 동물성 먹이를 나팔같은 긴 주둥이(사진에서 물고기의 왼쪽, 약간 노랗고 긴 부분)로 낚아채 먹는다.

 

바다 속에서 여유롭게 유영을 하면서 각종 물고기와 산호들을 관찰하는 동안 어느새 출수할 시간이 되었다. 물속에서의 시간은 너무도 빨리 흘러간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안전정지 후에 보트로 올랐다.

 

그리고 그날 저녁 늦게 마닐라 공항에서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제 여름 휴가때나 다시 아닐라오를 찾겠지... 며칠간 아닐라오 리조트(anilao Bo Hotel/ Eesome dive)에서 보냈던 시간과 아닐라오의 수중풍경을 생각하며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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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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