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증권업계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 규모가 큰 증권사는 삼성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신용공여 잔액은 21조 4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PF 신용공여 규모가 각각 2조5663억원과 2조5297억원으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증가했으나 선별적 자산 인수에 나서 수도권역 주택 등 안정성이 높은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이나 채권도 우량물과 비우량물이 있듯이 부동산PF도 조건에 따라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며 “준공확약과 우량입지 및 우량건설사 선택, 선순위 위주 신용공여 등으로 타사와 차별화된 우량 PF영업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IB부문에서의 부동산 익스포저 확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재무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부동산 PF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으며 10% 수준의 ROE 창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의 대표 건전성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올 1분기에 전분기 대비 6.9%포인트 상승한 1457.7%를 기록했다. 이는 당국 규제치인 100% 대비 14배나 큰 수치다.
만기 3개월 미만 자산을 부채로 나눈 유동성 비율은 121.6%로, 순자본비율과 마찬가지로 규제치 100%를 상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지난 1분기 자기자본 6조원을 돌파하는 등 자본을 확충한 부분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져의 절대적 규모가 크고 사업 진행 시에도 예상 분양대금 유입액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질적으로 열위한 부동산 PF 익스포져를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경우 재무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며 “지난해 9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자기자본 대비 39.0%로 저축은행(75.9%) 대비 적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