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건전성 경고등…부동산 PF 연체율 업권 평균 두 배 껑충

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4.11 07:31 ㅣ 수정 : 2023.06.14 16:24

OK저축銀 부동산 PF 대출채권 1조10억원
상위 5개사 가운데 규모‧연체율 가장 높아
OK저축銀 "추가 충당금 적립 등 부동산 PF 안정적으로 관리"
한신평 "소형 저축은행 뱅크런 발생 시 대형 저축은행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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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업권 평균의 두 배에 달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채권 잔액은 1조10억원이다. 연체액은 275억원이며, 연체율은 4.09%다. 대출채권 잔액과 연체액, 연체율 모두 상위 5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 기준 저축은행업권 상위 5개사(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의 부동산 PF 관련 상황을 살펴보면 △SBI저축은행 대출채권 잔액 1572억원, 연체액 3억원, 연체율 0.20% △한국투자저축은행 대출채권 잔액 9614억원, 연체액 275억원, 연체율 2.86% △웰컴저축은행 대출채권 잔액 6734억원, 연체액 44억원, 연체율 0.01%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대출채권 잔액은 2248억원이나 고정이하여신이 없다.

 

지난해 금리가 급등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저축은행업권의 부동산 PF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업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총 10조5000억원, 연체율은 2.05%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업권 평균의 두 배에 달해 업계 상위 5개사 가운데 부동산 PF 리스크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OK저축은행은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부동산 PF 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건전성 분류를 보수적으로 진행해 추가 충당금을 쌓는 등의 방식으로 부동산 PF 대출을 관리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조1401억원으로 업계 최대 수준이며,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같은 기간 134.15%를 기록해, 업계 평균(107.9%)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 "소형 저축은행, 일부 사업장 부실에도 자본비율 하락"

 

저축은행은 물론 전 금융권에서 부동산 PF 리스크가 대두되는 가운데 소형 저축은행이 파산하게 되면 대형 저축은행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저축은행 9곳(SBI‧KB‧신한‧BNK‧IBK‧대신‧키움예스‧웰컴‧JT친애 등)의 부동산금융 자산은 총 5조2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197%다. 이 가운데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은 약 110%에 달한다. 

 

한신평이 분석한 저축은행 9곳의 경우 현재 1회 이상 만기가 연장된 사업장 비중은 브릿지론 25%, 본 PF 15%로 집계됐다. 한신평은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브릿지론 75%, 본 PF 85%의 사업장 사운데 브릿지론 28%, 본 PF 16%가 올해 안에 2회 이상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추산했다.

 

위지원 한신평 실장은 "만기가 연장될수록 차주의 이자부담은 증가하고 사업성이 악화된다"면서 "이자지급이 어려워져 기한이익상실 가능성도 커질 수 있고, 브릿지론의 경우 3회 이상 만기가 연장되면 사업성이 크게 악화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PF 부실이 발생하면 소형 저축은행은 물론 대형 저축은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위 실장은 "지방 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자본 완충력이 높지 않아 일부 사업장의 부실에도 자본비율 하락 영향이 클 것"이라며 "지방 소형 저축은행 파산으로 뱅크런이 발생할 경우 저축은행 업권 전체에 대한 우려로 대형 저축은행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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