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사우디에 선박엔진공장 건설해 라이센서 기업으로 발돋움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선박용 엔진공장 착공을 추진해 엔진기술 로열티를 받는 라이센서 기업으로 거듭난다.
HD현대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SADCO), 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Dussur)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엔진합작사 ‘마킨(MAKEEN)’이 사우디 라스 알 헤어(Ras Al-Khair)에서 엔진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마킨은 아랍어로 ‘힘, 강함’을 뜻한다.
착공식에는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을 비롯해 모하메드 알 샤마리(Mohammad A. Al Shammary) 아람코 조달 및 공급망 관리 부문 부사장, 아흐마드 하산(Ahmed M. Hassan) 로얄 커미셔닝 산하 라스 알 헤어 CEO(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했다.
합작 엔진공장은 사우디 동부 주베일(Jubail) 인근 라스 알 헤어 지역 킹살만 조선산업단지(King Salman Maritime Complex) 내에 15만㎡(약 4만5000평) 규모로 설립된다.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는 HD한국조선해양과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Bahri) 등이 합작해 건설 중인 조선소 IMI도 자리 잡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마킨은 2025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엔진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은 선박용 대형엔진 30대, 중형엔진 235대, 선박용 펌프 160대이며 친환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중연료(DF) 엔진 생산도 검토 중이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해 원천기술을 보유한 중형엔진 ‘힘센엔진(HIMSEN)’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킨은 힘센엔진의 첫 라이선싱 사업으로 선박용 엔진시장의 해외거점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재 힘센엔진은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4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선박용 중형엔진(발전)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4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당사 엔진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라이센서로 거듭났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박용 엔진시장 해외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이 합작사로 참여한 IMI 조선소는 약 500만㎡(약 151만평) 규모 중동지역 최대 조선소로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