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300兆…7월 디폴트옵션, 증권사들 만반의 준비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6.02 06:50 ㅣ 수정 : 2023.06.02 06:50

7월부터 디폴트옵션…IRP 상장 가능성, 머니무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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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인해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후 자금인 퇴직연금이 중요해졌다. [이밎=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시행을 앞둔 가운데 증권사들이 300조원 넘는 연금시장 선점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올해 1분기 주요 증권사 14곳의 퇴직연금(DB·DC·IRP형) 적립금 운용금액은 총 76조8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늘었다. 앞으로도 증권사에 유입되는 퇴직연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사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연금포털과 한국투자신탁운용 퇴직연금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336조원이며, 2032년 860조원으로 약 2.6배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고령화로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후 자금인 퇴직연금이 중요해졌다. 이직자·은퇴자 비중이 큰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디폴트옵션 유예 기간을 마치고 다음달 12일부터 본격 도입되면, 예금 등에 방치됐던 적립금을 성과 좋은 곳으로 옮기는 ‘머니무브’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일단 증권사들은 디폴트옵션이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었다.

 

신한투자증권(055550)은 디폴트옵션 상품을 10개 승인받으며, 새로운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증권업계 중 10개를 모두 채운 건 신한투자증권이 최초다. 

 

신한투자증권은 투자성향별로 가장 안전한 정기예금과 타깃데이트펀드(TDF), 밸런스펀드(BF),디폴트옵션 전용펀드 중심 포트폴리오 등의 상품을 두루 갖췄다. 고용노동부는 각 퇴직연금 사업자별로 최대 10개 상품을 승인하고 있다. 

 

삼성증권(016360) 연초 연금 가입자를 전담하는 연금센터를 서울·수원·대구 3곳에 신설했다. 해당 센터에는 평균 프라이빗뱅커(PB) 경력 10년 이상 연금 전문인력 40여명을 배치했다. 

 

삼성증권의 디폴트옵션 상품은 초저위험·저위험 등급에서 3개월 수익률이 모두 1등을 차지했다. 중위험·고위험 등급에서도 3개월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에 포함됐다. 4개의 위험등급별 모두 3개월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에 선정된 사업자는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증권사 가운데 2005년 가장 먼저 퇴직연금 사업에 뛰어들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MP 구독 서비스, DC 모바일 사전가입 서비스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해 왔다.

 

한국투자증권(071050)은 올 1분기 기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3개 부문을 모두 운용하는 증권업계 중 평균 수익률(3.22%)이 가장 높다. DB·DC형은 각각 3.01%와 3.11%고, IRP는 3.55%의 수익률을 냈다. 

 

대신증권(003540)은 퇴직연금 모바일 앱을 통합하고 디폴트옵션을 도입해 퇴직연금 시스템을 개편했다. 퇴직연금 계좌에는 장외채권·ETN(상장지수증권) 상품을 추가했으며, 유선으로만 가능했던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도 가입이 되게 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자산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국민들의 은퇴자산 마련을 위한 정책을 여러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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