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올해 초 금융당국이 토큰증권(ST)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자, 증권사들은 토큰증권 시장 선점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동시에 사별로도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주요 증권사들은 토큰증권 비즈니스 발굴을 위해 조각투자업계와 블록체인 개발사 등과 함께 협력 또한 이어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 중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한 뒤, 이르면 내년 말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상장주식 중개에 한계를 느끼던 증권사로선 토큰증권은 새로운 기회인 만큼 올 2분기에는 해당 전략을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토큰증권 시장은 부동산과 미술품, 축산(한우), 음악저작권, 크라우드펀딩 등 유·무형자산에 대한 조각투자 상품 종류가 다양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메리트가 있어서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실물증권도 전자증권도 아닌 제3 형태의 증권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쓰지만 증권이란 점에서 가상자산과 구분되며, 자본시장법상 증권 규제를 받는다.
여하튼 전에 없던 시장에 새로운 규칙이 생기면서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KB증권·미래에셋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관련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영화·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 투자 플랫폼 ‘펀더풀’과 토큰증권 상품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토큰증권형 투자상품 개발 △토큰증권화 △플랫폼 내 관련 상품 탑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한다.
앞서 지난 4월엔 카카오뱅크·토스뱅크·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출범시켰다. 발행 분산원장(블록체인) 시스템 개발과 토큰증권 상품 공급을 위함이다.
KB증권은 지난달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PIECE(피스)’ 운영사인 바이셀스탠다드와 ‘토큰증권 사업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토큰증권 사업화에 필요한 신탁·계좌관리 서비스 협력, 토큰증권 관련 인프라 제공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지난달 말에 블록체인 원천기술업체 람다256과 토큰증권 발행·유통사업 추진하면서 △토큰증권 플랫폼 도입 △기술부문 협력 △컨소시엄 구성·사업 홍보 등 관련 사업 제반 분야에서의 협의를 이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HJ중공업·한국토지신탁과 토큰증권발행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기술 활용 선박금융 토큰증권발행 △부동산 조각투자 등 협력사업 발굴 △금융규제 샌드박스 신청 포함 신규사업 모델 발굴 등에 협력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SK증권과 함께 기후 핀테크 스타트업 파이브노드·갤럭시아머니트리와 협약했고, 이달에는 블록체인 솔루션 전문기업 람다256·아이티아이즈·델리오 등과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토큰증권 사업을 준비하는 하나증권은 프린트 베이커리와 손잡고 대체불가능토큰(NFT)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는 지난달 개최한 ‘메타하나(META1)’ 프로젝트 전시회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토큰증권에 적합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발행 인프라 구축이 토큰증권 생태계의 첫걸음으로 보면 된다”며 "올 초부터 현재까지도 계속 주요 증권사들이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