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미성년도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증권사들은 이들을 미래 잠재 고객 삼기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는 금융투자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부모가 경제교육·증여 등 자녀에게 주식을 사주는 경우가 늘고 있는 만큼,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더 늘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법정대리권을 가진 부모가 비대면 방식으로 자녀 명의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을 개편하기로 했다.
그동안 미성년 자녀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인감, 가족관계증명서 등 필요서류를 들고 직접 지점에 내방해야 했다. 개편 후 ‘정부 24’ 사이트를 통해 관련 서류 보내기를 클릭한 후 계좌개설을 진행하면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권과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하도록 지속해 관련 제도·관행을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자, 고객 유치가 절실한 증권사들은 분주해졌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여는데 앞서갔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오는 25일부터 '우리아이 부자만들기'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출시한다. 자녀가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회사 모바일앱 M-STOCK을 통해 참여하면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서비스 출시에 맞춰 '자녀 계좌 사전예약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24일까지며, 사전예약자 선착순 1만명에게는 예약알림과 함께 해피머니 상품권 3000원을 준다.
NH투자증권(005940)은 모바일앱 QV·나무증권에서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개설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먼저 자녀에게 선물할 해외주식 종목 선택 시, 2만원 상당의 소수점 주식을 선착순으로 준다. 애플·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A 중 고르면 된다.
또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날(5월 5일) 이벤트다. 만약 미성년 자녀 계좌개설이 NH투자증권 최초 개설인 경우, 금액에 상관없이 1회 주식거래 시 30달러 투자지원금을 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금융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며 미성년자 계좌 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미성년 고객들의 올바른 투자 습관을 정립하고 함께 성장하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미성년 자녀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MTS ‘마블 미니’에 오픈했다. 그러면서 미성년 자녀가 있는 KB증권 국내거주 개인고객 대상으로 '우리 아이 부자만들기' 이벤트를 이미 진행했다.
국내외 대표 종목 6개인 애플·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현대차 중에서, 자녀에게 선물하고 싶은 종목 1개를 선택하면 자녀의 계좌로 1만원 상당의 소수점 주식을 주는 행사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미성년 자녀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으로 미래의 주역인 미성년자가 건전하고 올바른 투자 습관을 형성하도록 회사가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039490)은 오는 27일부터 통합 앱 ‘영웅문S#’에서 자녀의 계좌개설이 가능하다. 최대 9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주식 15종목을 증정하는 ‘주식 15종목 몽땅드림 이벤트’다.
이와 함께 미국주식 투자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 신청 시 40달러를 즉시 지급하는 ‘40달러 받고 미국주식 시작하자’ 이벤트도 진행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자녀의 경제관리를 위한 방법으로 주식을 사주고 싶어도 계좌개설에 대한 번거로움에 미루는 경향이 있었다”며 “관련 서비스로 미성년자 고객 유치는 다수의 증권사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