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5.23 07:19 ㅣ 수정 : 2023.05.23 07:19
매 먼저 맞는 증권사... 키움·하나·교보증권 3곳, 금감원 검사 이달 마무리 별도, 증권사 18곳 CFD 계좌 3400개 전수조사...검찰 수사 이어질 가능성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의 차액결제거래(CFD)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는 등 금융당국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가 폭락 사태의 진원지인 CFD를 둘러싼 파장이 업계 전체로 번질 가능성에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 특히 SG증권과 CFD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은 이미 당국의 현장 검사를 받는 상황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 처음으로 들여다본 키움증권에 대해 조사 기간을 연장하고, 하나증권과 교보증권은 지난 8일과 10일에 각각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이번 CFD 검사에서 증권사들이 전문투자자 요건·규정을 잘 지켰는지와 고객 주문 정보의 무단 이용 가능성, 내부 임직원 연루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먼저 매를 맞은 키움·교보·하나증권에 이어 차례로 다른 증권사에 대한 금감원 검사가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검사 결과가 나온 뒤 검찰의 수사도 이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여하튼 금감원은 이달 안으로 3개사에 대한 CFD 현장 검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금감원은 키움증권의 CFD 검사와 함께, 라덕연 호안 대표와 김익래 다움키움그룹 전 회장의 대량매매 간 연관성도 살필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이 키움증권 등기이사를 맡았던 만큼, 임직원의 CFD 거래 관련 연루 여부를 확인한다.
하나증권의 경우엔 신탁과 랩어카운트 운용 실태를 통해 매수·매도자가 사전에 가격을 정해놓고 채권을 매매하는 통정 거래 관행을 살펴보면서 CFD 문제까지 함께 들여다본다.
교보증권은 국내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13곳 중 거래 규모·잔액이 가장 크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2015년 CFD를 국내 처음 도입한 증권사고 오래된 만큼 잔액이 많지만 언론에 나온 것 만큼은 아니”라며 “CFD 거래 관련 현장 검사 중인데, 그간 CFD 관련 문제가 됐던 적 없었고 이번 점검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 13곳의 CFD 거래잔액은 2조7697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