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좌불안석…SG발 CFD 파장, 샅샅이 뒤진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의 차액결제거래(CFD)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는 등 금융당국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가 폭락 사태의 진원지인 CFD를 둘러싼 파장이 업계 전체로 번질 가능성에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 특히 SG증권과 CFD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은 이미 당국의 현장 검사를 받는 상황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 처음으로 들여다본 키움증권에 대해 조사 기간을 연장하고, 하나증권과 교보증권은 지난 8일과 10일에 각각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이번 CFD 검사에서 증권사들이 전문투자자 요건·규정을 잘 지켰는지와 고객 주문 정보의 무단 이용 가능성, 내부 임직원 연루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먼저 매를 맞은 키움·교보·하나증권에 이어 차례로 다른 증권사에 대한 금감원 검사가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검사 결과가 나온 뒤 검찰의 수사도 이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여하튼 금감원은 이달 안으로 3개사에 대한 CFD 현장 검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금감원은 키움증권의 CFD 검사와 함께, 라덕연 호안 대표와 김익래 다움키움그룹 전 회장의 대량매매 간 연관성도 살필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이 키움증권 등기이사를 맡았던 만큼, 임직원의 CFD 거래 관련 연루 여부를 확인한다.
하나증권의 경우엔 신탁과 랩어카운트 운용 실태를 통해 매수·매도자가 사전에 가격을 정해놓고 채권을 매매하는 통정 거래 관행을 살펴보면서 CFD 문제까지 함께 들여다본다.
교보증권은 국내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13곳 중 거래 규모·잔액이 가장 크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2015년 CFD를 국내 처음 도입한 증권사고 오래된 만큼 잔액이 많지만 언론에 나온 것 만큼은 아니”라며 “CFD 거래 관련 현장 검사 중인데, 그간 CFD 관련 문제가 됐던 적 없었고 이번 점검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 13곳의 CFD 거래잔액은 2조7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교보증권 6180억원 △키움증권 5576억원 △삼성증권 3503억원 △메리츠증권 3446억원 △하나증권 3400억원 등 순이다.
이와 별도로 금융위원회·금감원·한국거래소는 국내·외 증권사 18개사가 보유한 CFD 계좌 약 3400개를 전수조사해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연계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한국거래소를 통해 최근 10년간 거래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검찰·금융위·금감원·거래소 등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혐의가 의심되는 부분에 대한 수사와 조사가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지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FD는 투자자가 주식 등 기초자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그 가격의 차액만 결제하는 파생상품이다. 증거금 40%로 인해 최대 레버리지 2.5배라는 점은 일반적인 신용거래융자(빚투)와 동일하다.
다만 빚투는 자기 명의로 주식을 사는 반면 CFD는 개인이 아닌 증권사가 주문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이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CFD 서비스를 진행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CFD를 취급하는 증권사들이 전부 금감원 점검 대상”이라며 “부동산 PF에 떠는 중소형증권사부터 CFD에 긴장하는 곳까지 업계 전반에 리스크가 번질 우려에 CFD라도 점검에서 별다른 문제 사안이 없다고 나오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