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변동성 확대를 예상한 주식 비중 축소는 오히려 기회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반대로 변동성이 커진 상태에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더 유효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내고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작아지고 있다"며 "코스피200 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브이코스피(VKOSPI)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변동성을 보이는 VIX 모두 지난 3월 이후 안정세를 이어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하지만 오히려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변동성이 역으로 시장에 비관적인 분위기를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국 작아진 변동성은 다시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주가는 대체로 부진했다"며 "특히 연초 이후 국내증시의 강세와 작은 변동성 수준이 지속되는 점이 반대 상황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다만 단순히 작아졌다는 이유만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을 예상하고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주식 비중을 축소하자는 전략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4주간 이동평균한 지수의 움직임을 볼 때 2012~2015년이나 2016~2020년 등 수년간 브이코스피가 장기 평균수준인 20선을 밑도는 수준을 지속했던 상황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보통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지분율을 꾸준히 확대해나갈 때 변동성이 작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는 외국인 수급이 받쳐준다면 작은 변동성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부진한 원화가치에도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말 29.7%였던 외국인 코스피 지분율이 전일 기준 30.7%까지 반등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주식비중을 줄이는 전략은 오히려 기회비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변동성이 작을 때 비중 축소보다는 변동성이 클 때 비중 확대가 더 유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예를 들어 2003년 이후 브이코스피가 장기 평균 20선을 밑돈 경우는 5033거래일 중 2946거래일에 해당한다"며 "전체 기간 중 약 59%가 20선을 하회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20선을 하회했을 때 기준으로 이후 일정 거래일동안 주가지수의 평균 등락률이나 하락 확률을 계산해보면, 평균적으로 의미 있는 시사점을 도출하기 어렵다"며 "15선을 기준으로 계산해봐도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향후 안정 가능성을 영두에 둔 매매가 상대적으로 더 유효하다고 계산된다"며 "변동성 급증 이후 하향 안정국면에서 대체로 주가는 급락 후 회복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