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국내 증시가 미국 중소형 은행권 불안 재부각 영향에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다 5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경계심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시장참여자들의 단기 포지션 청산 유인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지난 주말 중 파산한 은행이자 3월 이후 은행권 불안의 중심에 있었던 퍼스트리퍼블릭을 JP모건체이스가 인수했음에도, 관련 위기는 쉽게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간밤 미 증시에서 팩웨스트(-27.8%)와 코메리카(-12.4%), 커스토머뱅코프(-12.9%) 등 여타 지역은행 주가들이 동반 폭락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또 다른 은행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혹은 파산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주가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그 과정에서 주식, 채권 등 주요 자산시장들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JP모건·씨티와 같이 대형 은행들로 위기가 전면 확산되지 않는 이상,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촉발한 은행권 불안 여진이 주요국 증시의 하단을 큰 폭 낮출 정도의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업종 관점에서는 국내 반도체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미국 장 마감 후 AMD가 1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서버수요 부진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자, 시간외에서 6% 내외 주가 급락을 형성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봤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대응을 우선순위로 한다는 셈이다.
한 연구원은 “이들은 은행권 위기를 겪지 않지만 전일 호주중앙은행(RBA) 동결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0.25%포인트 인상이라는 서프라이즈 정책 결정을 내렸다는 점도 참고해 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순매수 속 JP모건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에 따른 은행권 불안 완화와 자동차, 엔터 등 국내 개별 기업 호실적 소식 등을 반영하면서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