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3.29 17:54 ㅣ 수정 : 2023.05.02 15:35
국내 5번째 '애플스토어 강남' 29일 사전 공개 애플 강남 정식 개장은 이달 31일 오후 5시 예정 수십개 언어 구사능력 갖춘 직원 150여명 제품 소개 '공간음향' 기술 갖춘 오디오 환경도 압권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그동안 애플(Apple)이 아이폰14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개장한 국내 애플스토어(Apple store) 4호점 ‘잠실점’에 이어 강남과 홍대에도 5·6호점이 잇따라 들어선다는 소식이 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그리고 베일에 싸여있던 국내 다섯 번째 애플스토어가 드디어 문을 연다. 공식 개장은 이달 31일 오후 5시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통해 전 세계에 한국의 유명 번화 지역으로 이름을 알린 강남에 자리잡은 ‘애플 강남’은 강남대로를 밝히는 화려한 불빛과 활기찬 기운이 가득 담겼다.
애플은 29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애플 강남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미디어 프리뷰(Media Preview)’를 진행했다.
애플 본사 및 애플코리아 직원 20여명의 힘찬 인사와 함께 들어선 애플 강남의 첫인상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과 모던함 그 자체였다.
테이블부터 목재 벽, 로고, 파사드 글라스, 돌벽 및 바닥재 등에 이르기까지 매장 설계에 활용된 자재들은 모두 강남 지역에서 조달했다.
애플 강남은 전체 36m 폭 10m 높이의 유리 벽면으로 꾸며졌다. 길이 44m의 전면 글라스로 설계된 외벽은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우수하지만 매일 강남대로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해 애플 강남으로 이끄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중으로 설계된 파사드(건물 출입구로 이용되는 정면 외벽)는 애플 강남만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장식했다. 파사드는 완전히 새로운 그라디언트 색상과 미러코팅 처리로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마치 경계선이 없는 듯 이어졌기 때문이다.
파사드는 시간 혹은 계절 변화에 따라 모습을 다양하게 장식해 신선한 느낌을 준다. 이는 젊음이 넘치는 강남의 기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는 게 애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애플 강남을 비롯한 국내 애플 오피스는 모두 전 세계 애플 시설들과 같이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의 100% 재생 에너지로 운영된다.
애플 강남에는 한국어와 영어를 비롯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태국어 등 수 십개 이상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고도로 숙련된 직원 15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직원은 방문객들이 최신 애플 제품을 체험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
전시 테이블부터 벽면에 이르기까지 애플 강남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등 최신 애플 기기들도 가득 차 있었다. 더불어 ‘애플 뮤직’과 ‘애플TV 플러스’, ‘애플 아케이드’ 등 다양한 제품 최신 서비스 라인업(제품군)도 살펴볼 수 있다.
애플 강남에서도 ‘Today at Apple(투데이 앳 애플)’ 세션이 운영된다.
투데이 앳 애플은 사진, 동영상, 음악 코딩, 앱 개발, 예술 및 디자인 등을 체험형 그룹 세션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애플 강남은 기본적인 ‘Mac(맥) 사용 시작하기’부터 '뮤직 기본기(음악 앱 ‘개라지 밴드(Garage Band)’ 시작하기), ‘메모 앱으로 아이디어 스케치’, ‘인물 사진 연출하기’ 등이 마련됐다.
무엇보다 애플 강남만의 시그니처를 꼽자면 무섭게 성장하는 인기 아이돌 그룹 뉴진스와 함께하는 ‘음악 청음 세션’이지 싶다.
다음 달 1일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15분간 애플 강남에서는 뉴진스 히트 싱글 ‘OMG(Apple Music Edition)’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공간음향의 우수한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공간음향을 쉽게 설명하면 사용자를 중심으로 360도 방향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소리가 마치 영화관내 사방에서 들리는 효과를 낸다.
기자도 애플 강남의 음악 청음 세션을 직접 체험해 봤다.
세션이 진행되는 각 테이블에는 최신 아이폰과 함께 에어팟 맥스가 놓여 있다.
우선 ‘설정’ 앱에 들어가 사전에 연결된 에어팟 맥스 클릭한 후 하단에 ‘개인맞춤형 공간음향’ 메뉴를 선택한다. 그 다음 ‘공간 음향 개인 맞춤화’ 메뉴를 클릭해 ‘Face ID’를 등록하듯 사용자 얼굴과 귀 모양을 스캔하면 된다.
맞춤화된 에어팟 맥스를 ‘노이즈 캔슬링’ 설정한 후 애플 뮤직 앱을 통해 ‘OMG(Apple Music Edition)’을 재생하면 공간음향을 체험할 수 있다.
머리를 상하좌우 이리저리 흔들어도 소리는 일정하게 있는 그대로 전달됐다. 마치 에어팟 맥스와 한 몸이 돼 움직인다고 할까. 어떤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음악이 나오는 박스 안에 갇힌 기분이 들어 최상의 몰입감을 자랑했다.
애플 관계자는 “공간음향은 혁신적인 몰입형 오디오 환경으로 음악에 아주 깊게 빠져들 수 있고 마치 손으로 만질 수 있을 것만 같은 보컬과 비트를 경험할 수 있다”며 “마치 아티스트와 무대에 함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규 애플스토어는 ‘외산폰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높은 한국 시장을 애플(Apple)이 본격 공략하려는 신호탄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애플 강남이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직선거리로 불과 700m 정도에 자리잡고 있어 삼성전자 안방을 공략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보급 1위를 자랑할 정도로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가진 국가다. 스마트폰 보급률과 통신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애플로서는 한국은 반드시 선점하고 싶은 매력적인 시장인 셈이다.
패트릭 슈르프 애플 리테일 아시아 총괄(Patrick Schuerpf) “애플이 오랫동안 한국에서 영업을 해왔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서울은 다양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개발자 커뮤니티가 갖춰진 도시”라며 “5년 전 한국에 첫 애플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고객 반응은 놀랍고도 뜨거웠다. 새로운 애플스토어 ‘애플 강남’에서 새로운 방문객을 맞이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