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효율·초연결·친환경 3박자 갖춘 ‘비스포크’ 신제품 선보여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기존 가전업계 패러다임을 깨고 맞춤형 가전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한 삼성전자 ‘비스포크(Bespoke)’. 삼성전자가 올해 초고효율·초연결성이 강화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의 비스포크 라인업(제품군)으로 다시 한번 강력한 '혁신 DNA'를 뽐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비스포크 라이프(BESPOKE Life)’를 열어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 27종과 솔루션을 공개했다.
비스포크 라이프는 기존 ‘비스포크 홈(BESPOKE HOME)’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공간과 취향 맞춤에서 사용자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라이프스타일 맞춤으로 더 고도화된 가전이다. 핵심 부품 고효율화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개선하고 고도화된 AI(인공지능)기능으로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비스포크 가전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환경에 더해지는 부담도 덜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진정한 홈IoT(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게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지털경험)부문장(부회장)은 “올해는 기존 비스포크 홈에 친환경, 고(高)효율, 초연결성을 추가해 비스포크 라이프 개념을 적용해 디자인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삶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종희 부회장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더 줄여주는 초고효율 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며 “초고효율 라인업과 더불어 스마트싱스 에너지 ‘AI 절약모드’를 통한 추가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고 와이파이(Wi-Fi) 탑재로 더 많은 소비자가 손쉽게 전력 소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또 “올해 비스포크는 ‘라이프’로 한 단계 더 진화해 소비자 삶의 연결을 솔류션을 제공하고 편의성과 질을 개선해 또 한번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핵심부품 고효율화’로 에너지 사용량 대폭 절감
2023년 비스포크 라인업에서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에너지 고효율화’다.
항공기 수준의 초정밀 가공기술을 통해 최고 수준의 효율을 갖춘 ‘컴프레서’, 디지털 제어와 AI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AI 인버터 등 핵심부품의 고효율화로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인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2023년 비스포크 라인업은 국내 에너지 규격 기준 최상위 등급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도 에너지 효율이 더 우수하다.
현재 삼성전자 에너지 1등급 제품 비중은 업계에서 가장 많다. 이번 신제품 가운데 세탁기와 건조기는 전 모델이 1등급을 충족한다. 이에 따라 세탁기와 건조기·냉장고·에어컨을 통틀어 1등급 제품 비중은 평균 75%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에너지 효율이 최대 30%,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는 최대 22% 더 높다.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에어컨은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를 10% 덜 사용한다.
박애리 DA(생활가전사업부) 가전 담당 매니저는 “자동차의 관성주행과 유사한 방식을 컴프레서에 적용해 내리막길에서 발을 떼더라도 이미 달리는 힘 덕분에 주행은 이어가더라도 연료는 적게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이러한 원리를 통해 에너지는 줄이지만 제품 성능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싱스 기반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활용한 추가 에너지 절감도 가능하다. ‘AI 절약모드’ 기능을 사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더 줄일 수 있다.
특히 냉장고는 1단계로 AI를 통해 냉장고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냉장고 운전을 최적화해 에너지를 최대 10% 절약한다. 또 2단계는 사용자 선택에 따라 냉동실 온도를 조절해 에너지를 추가 절약할 수 있다.
현재 AI 절약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 비스포크 가전은 모두 6종류이며 내년에는 8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 등 환경 보호 배려 돋보여
의류 세탁 과정에서 마찰로 옷에서 떨어져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매우 작아 세탁기나 하수정화 시스템에서 잘 걸러지지 않고 강과 바다로 흘러 그곳에 살아가는 생물 뱃속까지 흘러들어 간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에는 이러한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는 기능을 갖춰 10㎛(마이크로미터) 이상 미세플라스틱을 60%나 줄여준다.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코리아 소속 김광현 환경팀장은 “합성 소재를 활용해 의류를 생산·판매하는 파타고니아에 미세플라스틱은 반드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환경문제지만 홀로 해결하긴 어려웠다”며 “삼성전자의 훌륭한 엔지니어 덕분에 빠른 속도로 양사가 함께 논의한 아이디어들을 실용적인 새 기술로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냉장고 내부 야채박스에 기존 소재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은 재활용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소재를 사용했다. 청소기 필터와 세탁기 미세플라스틱저감 필터 부품에 해양에서 거둬들인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활용했다. 오는 2030년까지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의 50%에 재생 레진을 적용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측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절감과 해양 솔루션 외에도 탄소배출 절감 효과가 있는 에어 냉매 친환경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가 가정용 에어컨에 적용한 친환경 냉매 R32는 기존 냉매 대비 지구 온난화 지수(기존 오존층을 파괴하는데 미치는 영향력)가 약 67% 가량 낮다.
지난해 무풍에어컨 갤러리와 클래식, 벽걸이형 냉방 전용 라인업에 활용한 R32는 올해 적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박애리 삼성전자 매니저는 “이렇게 R32 냉매가 적용된 라인업이 확대되면 연간 탄소 배출량은 약 86만톤 이상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이는 축구장 약 12만개 넓이 소나무 숲에서 탄소를 흡수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고민할 필요없이 알아서 맞춰주는 ‘AI 가전’
2016년 국내 최초로 홈IoT 냉장고 ‘패밀리허브’를 출시해 첨단 기능을 과시해온 삼성전자는 △2017년 무풍에어컨 △2018년 플렉스워시 △2020년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2021년 비스포크 제트 봇 AI·비스포크 큐커 등 다양한 가전에 AI 기능을 접목했다.
올해는 스틱 청소기와 식기세척기, 오븐까지 AI 기능을 추가해 AI 적용 품목을 총 15개로 늘렸다.
특히 ‘비스포크 제트 AI’는 280와트의 세계 최고 흡입력을 갖췄지만 ‘AI 모드’를 통해 바닥 상태와 이동할 때 브러시가 바닥에서 들뜨는 상황까지 고려해 흡입력을 스스로 최적화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효율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청소 중 휴대전화가 울리면 디스플레이로 전화 수신을 알려주고 동작을 멈추는 스마트싱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로봇청소기 ‘제트 봇 AI’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반려견을 비롯해 반려묘와 사람도 인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밖에서 제트 봇 AI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관찰할 수 있고 TV를 통해 유튜브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우리 아이 마중하기’는 방과 후 자녀가 집에 도착하면 미리 녹음해 둔 메시지를 로봇청소기를 통해 송출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에 따라 외출했을 때에도 자녀의 귀가 여부를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비스포크 식기세척기’에는 사용패턴을 읽고 자주 사용하는 코스를 먼저 추천하고 식기 오염도에 따라 물 사용량과 온도, 분사 세기 등을 최적으로 조절해 주는 ‘AI 맞춤 세척’ 기능이 탑재됐다.
‘비스포크 오븐’에는 내부 카메라를 통한 비전 인식으로 즉석밥·핫도그·피자 등 음식 10종류를 인식해 메뉴에 적합한 알고리즘으로 조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생활 가전은 기기간 연결은 물론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패턴을 기억하고 학습해 사용자에게 적합한 AI 기술 기반 제품을 계속 소개해 왔다”며 “AI기술과 스마트싱스를 토대로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집이라는 공간에서 다채로운 가치를 구현한 맞춤형 일상이 바로 ‘비스포크 라이프’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로 프리미엄 시장서 입지 다진다
올해도 대내외 여러 불확실성 요소가 등장해 가전시장 전망이 밝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초고효율·친환경 전략을 앞세운 2023년형 비스포크 라인업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한종희 부회장은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생활가전 부분에서 새로운 기술과 에너지 관련 기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며 “에너지 관련 기능과 또 친환경 기능으로 올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수익성 개선은 물론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위상과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최익수 삼성전자 DA사업부 전략 마케팅팀장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50% 정도이며 주로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성장을 계속해 오고 있다"며 "올해도 이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익수 마케팅팀장은 또 “비스포크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50% 성장을 목표로 한다"며 "한국에서 2대 중 2대, 미국(냉장고) 4대 중 1대를 비스포크 라인업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