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3.17 09:50 ㅣ 수정 : 2023.03.17 09:50
정부 용인 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긍정적 삼성전자 1.50% 상승…하이닉스는 4%대↑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국내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장 초반 나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밤사이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오른 데다가, 최근 소위 'K칩스법'으로 불리는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 소위를 통과한 영향으로 보인다.
17일 오전 9시 4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900원(1.50%) 상승한 6만800원에, SK하이닉스는 3600원(4.56%) 오른 8만2600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간밤 미 증시는 대형 은행들이 유동성 경색을 겪고 있는 일부 중소형 은행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대형 기술주들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수혜주로 평가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뉴욕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05% 급등해 마감했다. 개별 반도체 관련 종목별로도 엔비디아(5.42%)와 AMD(7.72%), 마이크론(4.51%) 등의 주가가 올랐다.
또 지난 16일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조세소위원회를 열어 K칩스법을 논의해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정부가 발의한 K칩스법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략기술 분야에 대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투자 세액공제율을 현행 8%에서 15%까지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시를 국가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해 총 300조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도 60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투입해 반도체·배터리 등 제조업 핵심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용인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현실화되면 삼성전자는 기흥이나 화성, 평택과 더불어 글로벌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보유하게 된다"며 "위치적으로도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센터가 있는 기흥 및 화성과도 가깝게 위치해 있고,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위험을 회피하는 최적의 선택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위치한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